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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무인매장, LG전자는 내년에도 계속

옥송이 기자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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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LG전자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운영하기 시작한 무인 매장을 앞으로도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든 후 많은 기업들이 ‘비대면’ 기조를 무효화한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가전양판점인 LG베스트샵의 일부 점포를 밤 시간대에 한해 점원이 없는 무인 매장으로 운영해 왔다.

LG베스트샵 운영 시간인 오전 10시 반부터 저녁 8시 반까지는 직원이 근무하지만,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인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는 야간 무인 매장으로 변화하는 식이다.

시작 당시에는 서울 강서본점, 금천본점, 봉천점, 불광본점, 쌍문본점, 서초본점 등 서울 지역의 6개 매장을 포함해 인천 부평구청점, 경기 일산본점, 부산 사상본점 등 총 9곳이었으나, 현재는 전국 20여 지점으로 오히려 늘었다.

이는 야간 시간대, 즉 폐점 후 운영에 대한 수요층이 확고해진 데 따른 것이다. 낮에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들이 늦은 밤에 매장을 찾아 제품을 살펴보거나 구매하기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낮 시간대에 매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 고객이 주로 야간무인매장을 이용하며, 혼자 자유롭게 제품을 보고 싶어 하는 고객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야간 무인 매장은 입구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고, 본인인증을 거친 뒤 입장한다. 방문자는 직원 없이 자유롭게 전시된 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데, 제품 상세 정보는 매장 내 설치된 키오스크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한다. 카카오톡 일대일 상담을 통해 문의하는 방법도 있다.

직원과의 대면 상담이 필요할 경우 매장 내 키오스크에서 별도의 '상담 예약'을 통해 직원이 근무하는 시간에 다시 방문해 구체적인 상담을 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야간무인매장을 이용하는 연령대는 온라인으로 다양한 정보를 찾거나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MZ세대가 다수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내년에도 20곳의 야간무인매장을 지속 운영할 방침이지만, 탄력적인 운영 계획을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 접점 효율화 차원에서 야간무인매장은 여전히 유의미하다"며 "지역 고객의 수요에 맞춰 야간무인매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꾸준히 수요를 지켜보고, 야간무인매장 개설 요구가 많은 지점은 새롭게 개설하고, 수요가 줄어든 지점은 줄이는 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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