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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 모델·아바타 기술 공개한 애플…'시리' 이상의 혁신 될까

옥송이 기자

애플이 공개한 멀티모달 LLM '페럿'의 개요도. [ⓒ애플]
애플이 공개한 멀티모달 LLM '페럿'의 개요도. [ⓒ애플]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애플이 AI 기술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까. 최근 애플이 생성형 AI와 관련한 두 가지 논문을 발표하면서 기술 상용화에 나섰다.

2011년 이른바 디지털 개인 비서인 '시리(Siri)' 서비스를 내놓으며 기술 혁신을 일으켰으나, 이후 AI 경쟁에서는 다소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이 반전을 모색하는 셈이다.

지난해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빅테크가 생성형 AI에 뛰어들었고, 삼성전자도 지난달 생성형 AI인 '삼성 가우스'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애플이 공개한 생성형 AI는 LLM(대규모언어모델)과 디지털 아바타 기술 두 가지다.

23일(현지시간) IT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0월 '페렛(Ferret)'이라는 오픈 소스 다중 모달 LLM을 출시했다. 연구용으로만 사용돼 공개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다. 이번 달 애플이 관련 논문을 발표했고, 일부 전문가들이 해당 내용을 SNS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페렛은 사용자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어디든 접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제시된 동물 사진에서 동물 부분에 강조 표시를 한 뒤 어떤 종인지 물어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애플이 공개한 논문‘ ’ 에 따르면 페렛은 이미지 내의 모든 모양이나 공간과 어휘 설명을 이해하는 멀티모달 LLM이다. 일반적으로 LLM은 메모리를 많이 사용해 대용량의 램이 필요한데, 애플은 데이터 로드를 줄이고 메모리 사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윈도우잉 및 행열 번들링 등의 기술을 사용했다.

해당 기술을 사용하면 LLM 매개 변수를 플래시 메모리에 저장하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D램으로 데이터 전송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D램 크기의 최대 2배에 달하는 LLM 모델을 처리할 수 있어 CPU 및 GPU 처리 속도가 크게 향상된다.

애플의 생성형 AI 도구인 'HUGS'는 동영상 속 인물을 단시간에 '디지털 아바타'로 전환한다. [ⓒ애플]
애플의 생성형 AI 도구인 'HUGS'는 동영상 속 인물을 단시간에 '디지털 아바타'로 전환한다. [ⓒ애플]

애플은 생성형 AI 도구인 'HUGS(Human Gaussian Splats)'도 선보였다. 애플과 막스 플랑크 지능 시스템 연구소가 함께 개발한 HUGS는 별도의 3D 스캐닝 장비 없이 촬영한 영상만으로 디지털 아바타를 만든다.

약 50~100개의 적은 프레임의 영상만으로, 배경과 사람을 분리한 뒤 30분 이내에 아바타화를 마친다. 애플은 HUGS를 이용한 디지털 아바타 제작이 60FPS(초당 프레임)의 렌더링 속도로 이루어지며, 기존 기술 대비 100배가량 빠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플이 생성형 AI 기술을 신규 기기에 대거 적용할 경우, 앞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가우스’를 공개한 삼성전자와의 패권 다툼도 심화될 전망이다. 삼성가우스는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언어·코드·이미지 모델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생성형 AI 모델들을 다양한 제품에 단계적으로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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