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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꽂힌 이통 3사…CES서 해법 찾을까

채성오 기자
[ⓒ CES 2024 홈페이지]
[ⓒ CES 2024 홈페이지]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필승법 찾기에 나선다. SK텔레콤은 SK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와 함께 현장에 부스를 내고 AI 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참관단을 파견해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내년 CES 현장을 방문하는 이동통신 3사의 초점은 AI에 맞춰져 있다. 올 들어 챗 GPT 등 거대언어모델(LLM)을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와 이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전 산업군으로 확장됨에 따라 이동통신업계도 AI 기반 기술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동통신업계는 CES 2024를 통해 AI 사업에 대한 돌파구 찾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3사가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도심항공교통(UAM)'이다. 각 사는 현재 오는 2025년 상용화를 앞둔 UAM 선점을 위해 유수의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맺고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K-UAM 그랜드챌린지'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티맵모빌리티로 구성된 'K-UAM 드림팀' ▲KT의 경우 현대차, 대한항공,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로 꾸려진 'K-UAM 원팀' ▲LG유플러스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GS칼텍스 등으로 이뤄진 'UAM 퓨처팀' 등 각 컨소시엄에 포함돼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특히 SK텔레콤이 포함된 K-UAM 드림팀은 상당 수 지자체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통신 네트워크와 함께 그룹 내 ICT 패밀리인 티맵모빌리티의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 활용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의식하듯 SK텔레콤은 내년 CES 부스에서 '매직카펫' 체험존을 통해 UAM 및 신재생에너지가상발전소(VPP)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해당 체험존을 통해 300~600m 저고도로 최대 300km/h의 속도로 운항 가능하며 60dB(데시벨) 수준의 저소음·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엽 CTO(전무)를 비롯한 개발 인력과 AI 사업 전략 및 상품 개발을 맡고 있는 성준현 AI/Data Product 담당(상무) 산하 CDO(최고 데이터 책임자) 조직 구성원 등이 참관하는 LG 유플러스의 경우, CES 참관단을 사내 AI 및 모빌리티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내년 CES가 AI 기반의 다양한 제품, UAM,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전시가 예정된 만큼 현장을 둘러보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신수정 KT 전략신사업부문 부사장 등 주요 임원진이 내년 CES에 참관할 예정이지만, 최고경영자나 대규모 참관단을 꾸리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T도 UAM 프로젝트를 비롯해 초거대 언어모델(LLM) '믿음'을 공개한 바 있어 내년 CES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신사업 전략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SK멤버사들과 '행복(Inspire Happiness)'을 주제로 약 1850㎡(약 560평) 규모의 공동 전시관을 운영할 예정이며 160평 규모의 'SK ICT 패밀리 데모룸'을 통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다양한 AI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데모룸에서는 ▲AI 기반 실내외 유동인구 및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시스템 '리트머스 플러스'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 ▲로봇, 보안, 미디어,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는 'AI 퀀텀 카메라(AI Quantum Camera)' 등 SK텔레콤의 핵심 AI 기술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과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AI 전략 수립 및 서비스 로드맵 고도화를 위해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광고, 커머스, 보안 등 AI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산업 사례 중심의 컨퍼런스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AI 통합 브랜드 '익시'에 생성형 AI를 더한 '익시젠(ixi-GEN)' 공개를 앞두고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업계에서도 생성형 AI를 비롯해 LLM 기반 AI 사업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내년은 AI 기반 사업 확장을 통해 이동통신 기술이 전 산업군으로 활용될 적기로 예상되는 만큼 3사간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CES 2024는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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