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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존재감 어디갔나?…포스코DX, 코스피 상장 첫날 주가 내리막

권하영 기자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포스코DX]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포스코DX]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지난해 코스닥(KOSDAQ) 시장 시가총액 순위 4위였던 포스코DX가 유가증권시장(KOSPI, 코스피) 이전 상장 첫날 6%대 하락세를 보이며 코스피 시총 순위 36위에 자리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포스코DX는 그룹 스마트팩토리 등 공장자동화 분야와 더불어 최근 이차전지 등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추이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DX는 이날 코스피에서 6.20% 내린 6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10조5816억원, 시총 순위는 36위로 마감했다.

이전 상장으로 첫 매매를 시작한 이날 유가증권 시장 거래에서는 오전 중 7만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보합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6%대 약세로 마무리했다.

이전 상장 기대감에 지난해 12월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DX는 작년 한 해 주가가 무려 12배(1087.2%) 올라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2차전지 테마주로 묶이며 큰 주목을 받았고, 여기에 코스피 시장 이전에 따른 추가 상승 기대감까지 겹쳐진 결과다.

실제 포스코DX는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 구축 등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를 비롯한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면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조1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22년 연간 매출을 3분기 만에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배 수준인 964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DX 수주 잔고는 100억원 이상인 계약의 절반이 이차전지 관련 사업일 정도다.

이에 포스코DX도 지난 연말 친환경 신소재 사업 자동화를 전담할 이차전지 소재사업실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확대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함에 따라, 포스코DX 수주 잔고가 계속 쌓이면서 다시 실적으로 이어지는 성장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7월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DX의 2024년 매출로 전년보다 30% 성장한 2조8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0% 증가한 1850억원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차전지 시황이 불확실한 만큼, 올해에도 지난해 같은 엄청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쉽사리 기대하긴 어렵다. 실제 미국 대선과 중국의 보복 조치 가능성 등 원재료 조달 측면에서 다양한 변수가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 지연으로 이연 수요가 우려된다”며 “국내 2차전지 업종의 주가 조정이 계속되는 추세”라고 했다.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도 주목된다. 규정상 상장 후 15거래일 동안 평균 시총이 코스피 상위 50위 이내인 경우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된다. 요건을 만족할 경우 15거래일 경과 후 가장 가까운 동시만기일에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는데, 포스코DX 경우 오는 3월이 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DX 시총이 7조3000억원 수준인 코스피 상위 50위 안으로 유지된다면 코스피200 지수 편입은 3월14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4위 규모였던 포스코DX는 지난해 10월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추진,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로부터 ‘상장 적격’ 심사 결과를 받았다. 포스코DX가 밝힌 이전 상장 이유는 ‘주주가치 극대화’로, 회사는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우량기업이 다수 포진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해 투자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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