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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T, B2B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구축…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채성오 기자
SK텔레콤 T타워 전경. [ⓒ 디지털데일리]
SK텔레콤 T타워 전경.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SK텔레콤이 기업용(B2B) 게임 스트리밍 사업에 도전한다.

현재 SK텔레콤이 테스트 중인 B2B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은 '트위치'나 '아프리카TV'와 같이 개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와 달리 게임사를 대상으로 마케팅·프로모션을 지원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일부 게임사를 대상으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해당 상품은 SK텔레콤의 엔터프라이즈 조직인 'SKT엔터프라이즈'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테스트중인 B2B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은 '모바일 앱 다운로드없이 클라우드 기반 트라이얼 게임 플레이를 지원해 게임 마케팅 및 이용 경험 차별화'를 추구한다는 모토로 기획됐다.

SKT엔터프라이즈에서 운영중인 B2B 전용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활용 예시. [ⓒSKT엔터프라이즈 사업설명서]
SKT엔터프라이즈에서 운영중인 B2B 전용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활용 예시. [ⓒSKT엔터프라이즈 사업설명서]


이 플랫폼은 게임 정식 출시 전 고객 반응을 살펴보고 싶거나 대규모 업데이트 시점에 손쉽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싶은 게임사업자에게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 구동 원리는 이용자가 관련 배너나 문자메시지 링크로 접속하면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메뉴로 이동돼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플레이가 가능한 구조다. 짧게는 10분에서 최대 30분 가량 게임을 플레이한 이후 다운로드 링크까지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이 구축한 '5GX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ZONE'을 통해 저사양 기기에서도 구동가능한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이 구현된다. 5GX MEC은 고객 단말과 가장 가까운 SK텔레콤 5G 네트워크 인프라 환경에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해 초광대역, 초저지연·보안 민감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현재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업하고 있다.

SK텔레콤의 B2B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은 ▲대기시간 없이 스트리밍 기반 게임 플레이 즉시 가능 ▲이머시브(대규모 통합) 마케팅 ▲게임 출시·업데이트 전 유저 반응 사전 확인 ▲향후 풀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전환 등을 특징으로 내세운 상태다.

SKT엔터프라이즈가 준비중인 B2B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 방향. [ⓒ SKT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
SKT엔터프라이즈가 준비중인 B2B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 방향. [ⓒ SKT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


현재 SKT엔터프라이즈가 설계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은 게임사가 스트리밍할 게임 및 애플리케이션(APK)을 제공하면 SK텔레콤이 게임 스트리밍 전용 인프라 및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를 게임 유저가 모바일, 태블릿, PC, TV 등 접속 환경에 관계없이 간편하게 체험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마케팅의 경우 SK ICT 패밀리사 중 하나인 '원스토어'가 협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이 출원한 상표권 '넘넘(NUMNUM)' 상표설명에 '게임용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B2B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의 타이틀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올해 SK텔레콤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해당 플랫폼 사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해당 플랫폼이 PoC(특정 서비스의 기술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는 과정) 단계로 정식 출시되지 않은 데다, 판매량이나 피드백을 청취할 정도로 고객군을 확보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당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은 B2B 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며 "아직 기술검증(PoC) 단계라 정식 출시 등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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