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재단 설립 5년…"게임·기술로 어린이 행복 지킨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넥슨이 오랜 시간 받아온 관심과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출범한 '넥슨재단'이 지난해 말 설립 5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4년 넥슨 직원들의 지각비를 모아 도서 산간 지역 어린이들에게 책을 선물한 작은 아이디어는 곧 국내외 130곳에 어린이를 위한 독서 공간을 만든 ‘넥슨작은책방’ 사업으로 이어졌다.
이를 시작으로 넥슨재단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항상 사회의 주인공’이라는 고(故) 김정주 창업주의 뜻을 이어 어린이 의료 시설 조성, 코딩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장애인 인식 개선과 문화예술 저변 확대 등 다양한 공헌 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해 오고 있다.
넥슨재단의 모토는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소외받지 않고 즐겁게 배우며 건강한 꿈을 꾸는 세상’이다.
◆ 100억 투척해 '서울대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오픈
넥슨재단은 지난해 11월, 100억원의 기금을 후원한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단기의료돌봄시설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를 오픈했다.
센터는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와 보호자에게 의료 및 돌봄, 치유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단기의료돌봄의 개념과 필요성을 알린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개원 후 한 달간 49명의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았고, 보호자들은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넥슨은 앞서 지난 2005년 소아 병동을 방문하며 장애 어린이들의 현실을 마주한 것을 계기로, 일찌감치 어린이의 건강과 관련한 진지한 고민들을 이어왔다. 이 가운데 지난 2013년 넥슨이 푸르메재단과 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 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을 위해 200억원을 기부한 것이 본격적인 어린이 의료 지원 사업의 시초다.
2016년 서울에 문을 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시작으로 넥슨재단은 충청(대전), 영남(창원), 호남(목포) 등 전국 5개 지역에 연이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대한 후원을 이어 왔다. 지금까지 기부 약정한 금액은 550억원에 이른다. 병원 건립 이후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현재까지 약 28억원의 운영 기금을 기부해 왔다.
넥슨재단이 건립에 힘을 보탠 어린이재활병원을 통해 그간 ‘재활 난민’이라 불리던 소아 환자와 보호자는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재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접하게 됐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는 총 51만 명의 어린이 환자가 알맞은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받았다.
작년 5월 문을 연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도 개원 반년 동안 1만명 이상이 이용했다. 현재 경남, 전남 지역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 2025년 초·중 코딩교육 의무화…"소외지역에 코딩 교육"
넥슨재단은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코딩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오는 2025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코딩 교육이 의무화됐으나, 교육 소외 지역에서는 코딩에 대한 접근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넥슨재단은 누구나 쉽게 코딩을 공부할 수 있는 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해 브릭을 활용한 ‘하이파이브 챌린지’를 통해 전국 초등학생 8만1000여명이 컴퓨팅 사고력을 기를 수 있게 했다.
코딩을 통해 직접 게임 콘텐츠를 만들어 보는 ‘메이플스토리 월드 에듀(베타 서비스)’는 초등학생 3만5000여명이 이수하며, 메이플스토리 월드 플랫폼을 활용한 게임 창작 대회로까지 이어졌다.
연내 출시를 앞둔 무료 프로그래밍 학습 플랫폼 ‘BIKO(Bebras Informatics Korea)’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BIKO는 컴퓨팅 사고를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유형의 프로그래밍 문제를 제공하고, 정보 교육 저변 확대를 위해 학생과 정보교사 간 학습 및 평가가 가능한 ‘클래스’ 기능을 개발해 공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IT업계 주관 최초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 ‘NYPC(NEXON Youth Programming Challenge)’는 올해로 8회 차를 맞으며 매년 4000여명 이상 참가하는 대표 행사로 자리잡았다. 12세 이상 19세 이하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NYPC는 게임 IP를 활용한 참신한 문제를 출제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단순히 코딩 실력을 겨루는 것을 넘어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서로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기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향후 지역 교육청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등 여러 교육 현장에서 넥슨의 코딩 교육 프로그램이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게임 IP 활용한 이색 공헌사업도 눈길
게임 IP를 활용한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넥슨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IP를 보유한 게임사이기도 하다. ‘메이플스토리’의 ‘소리나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넥슨재단은 특히 ‘돌의 정령의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템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청각 장애 어린이의 인공달팽이관 외부 장치 교체를 지원했다. 여기에 유저 20만명이 동참해 총 22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장치 교체로 보다 선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또, 청각 장애 어린이의 언어 재활 치료를 돕는 교구 ‘소리친구 예티’와 청각장애에 대한 애니메이션 ‘마법달팽이 와우’ 제작으로 전반적인 장애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마비노기’가 푸르메재단과 함께 2022년부터 시작한 발달장애 청년 자립 프로젝트 ‘나누는맘 함께하고팜’은 발달장애인이 일하는 농업 일터 ‘푸르메소셜팜’과 ‘무이숲’을 지원하고 정기적인 봉사활동과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상품 출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장애 인식 개선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히트2’는 한국해비타트와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 ‘히트투게더’로 노후화된 독립유공자 후손 가구, 장애어린이 가정 등 보수가 필요한 집의 복구를 도왔다.
나아가 넥슨재단은 게임에 대해 의미 있는 공론장을 열고, 경계를 넘어 다른 예술 분야와의 융화를 꾀했다.
지난 2020년 시작한 프로젝트 ‘보더리스(Borderless)’는 가장 먼저 ‘티키타카 게임 뒷담화’라는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게임과 예술,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며 ‘예술로서의 게임’을 재발견했다.
지난해 ‘전통예술과 게임의 만남’을 주제로 개최한 제1회 보더리스 공모전은 예술가들이 넥슨 게임 IP를 참신한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열어 게임과 예술이 낼 수 있는 무한한 시너지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게임과 새로운 예술 분야를 결합해 이색적인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는 두 번째 보더리스를 계획 중이다.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오래돼 낡고 위험한 놀이터를 리모델링하거나 놀이터가 부족한 지역에 새로 설치해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단풍잎 놀이터’ 조성도 시작했다.
넥슨재단은 지난 5년간 넥슨 게임과 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온 만큼, 앞으로도 어린이·청소년의 건강과 행복을 비롯해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많은 분들의 따뜻한 지지 덕에 지난 5년 동안 넥슨재단이 의미 있는 변화를 일궈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와 청소년이 걱정 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더 많은 도전과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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