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초대형 TV 시장 대중화 일궜다…차기 승부처 'AI TV' [DD전자상가]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을 견인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를 통해 다시 한번 진화한다. AI를 통한 지능화된 TV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통해 TV의 지능화를 선언했다.
양사는 그동안 85형 이상의 초대형 TV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대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층의 수요를 반영해 왔다. OTT 플랫폼 확장세로 인한 안방극장 시대의 개막, 월드컵 등의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이어졌기 때문.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TV 3대 중 1대는 85형(214cm) 이상의 초대형 TV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형 TV 시장이 보편화되면, 그에 따른 경쟁 양상도 달라져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택한 차시대 TV가 바로 AI TV인 셈이다.
삼성은 올해를 'AI 스크린 시대'로 정의하고 AI 적극 도입의 원년이 될 것이라 선언했다. 그 중심에 TV가 섰다. TV를 구심점으로 집안의 여러 기기를 연결하고, 기기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것이 골자다. TV와 가전에 탑재한 카메라와 센서로 집안 상황을 살피고 위급 상황 발생 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홈으로 이어진 트렌드가 'AI홈'으로 진화한 것.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삼성 AI 스크린은 가정의 중심에서 집안의 모든 기기들을 연결·제어하는 ‘AI 홈 디바이스’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실현을 위해서는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가 중요하다. 삼성전자 2024년형 네오 QLED 8K TV는 이전 모델 대비 8배 많은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가 특징인 'NQ8 AI 3세대'를 탑재했다. 네오 QLED 8K는 해당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바꾸고, 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때는 AI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공의 움직임을 보정하고 왜곡을 줄인다.
LG전자도 보폭을 늘리고 있다. 2024년형 올레드 에보는 알파11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기존의 알파9 보다 AI 성능이 4배 빨라져 그래픽 성능이 70%, 웹OS 앱 프로세싱 속도는 30% 향상됐다. AI가 영상을 픽셀 단위로 분석하고 제작자의 의도에 맞게 색을 보정한다. 인공지능 음향 기술도 진보해 AI가 목소리를 주변 소리와 구분해 또렷하게 들려준다.
AI 기술에 기반해 사용자의 편의성도 개선한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삼성 TV에 AI와 광학식 문자인식(OCR) 기술을 활용해 자막을 실시간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화면의 윤곽선을 재조정하는 AI 기술인 릴루미노 모드를 강화했다. 저시력자의 시청을 돕는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AI 프로세스가 TV의 뛰어난 화질과 입체적인 음향 제공 측면에서 활약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OS를 더 쾌적하게 작동하도록 한다"며 "프로세싱이 이전보다 원활한 만큼 OS로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때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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