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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처음부터 끝까지 부각된 AI…반도체 전쟁 서막 엿보인 축제

배태용 기자

RTX 4080 슈퍼. [ⓒ엔비디아]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는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장이었다. AI 반도체 업체들은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를 잇따라 공개하며 AI 시장 공략에 나섰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도 고성능 메모리를 선보이며 AI 처리의 병목을 해소하려고 했다. 키노트 세션에서도 AI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강조하는 발표가 빛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인텔, AMD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AI 시대에 필요한 칩셋을 대거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RTX 4080 슈퍼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는 836 AI 초당테라연산(TOPS)이 가능하고 전 세대인 3080Ti보다 이미지 생성 속도가 1.7배 빠른 GPU다. 가격은 999달러로, 기존 RTX 4080보다 200달러 내렸다. 이 제품은 오는 1월 31일 출시된다.

제프 피셔 엔비디아 게이밍 부문 수석 부사장은 "RTX 4080 슈퍼는 AI 영상을 기존 모델보다 1.5배 빠르게 만들어 내고, 대규모 언어 모델(LLM) 처리도 5배가량 빨라졌다"라고 강조했다.

AMD도 329달러의 중저가 GPU RX 7600XT를 공개하면서 내장 그래픽을 강화한 데스크톱 PC용 CPU인 라이젠 8000G 시리즈를 내놓았다. 상위 제품에는 AI 연산을 전담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 '라이젠 AI'가 탑재됐다.

인텔 역시 차세대 모바일 AI CPU 코드명 '루나레이크'(Lunar Lake)를 깜짝 공개했다. 지난해 말 NPU를 탑재한 세계 첫 모바일 CPU '코어 울트라'를 출시한 데 이어 차세대 모델까지 공개한 것이다.

이들 칩셋은 모두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를 위한 제품들이다. 고성능 GPU로 인터넷 연결 없이 PC에서 AI 그래픽을 생성하고 CPU와 GPU·NPU가 합세해 '로컬생성형언어모델(LLM)'을 구동하는 식이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갤럭시북4 등 노트북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생성형 AI '코파일럿'을 자체 구동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의존하는 초거대 AI가 아닌 각 기기가 AI를 처리하는 시대가 코앞에 온 것이다.

팻 겔싱어 (Pat Gelsinger) 인텔 CEO. [ⓒ인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도 AI 시대 도래에 맞춰 대응 강도를 높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DR5·HBM3 등 고성능 메모리를 대거 소개 뿐만 아니라 사업 방향성 등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생성 인공지능·온디바이스 AI 시장을 겨냥한 D램 라인업을 선보였다. 눈길을 끈 것은 지난해 9월 공개된 업계 최대 용량 32기가비트 DDR5 D램이었다. 32기가비트 DDR5 D램은 동일 패키지 사이즈에서 구조 개선을 통해 16기가비트 D램 대비 2배 용량을 구현했고, 128기가바이트(GB) 모듈을 실리콘 관통 전극(TSV) 공정 없이 제작할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다.

SK하이닉스는 12년 만에 CES 현장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고객 특화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맞춤형 메모리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곽노정 사장은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선 확실히 선두"라며 "제품을 잘만 준비한다면 3년 이내에 현재의 2배가량인 시가총액 200조원 돌파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키노트 세션에서도 AI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강조하는 발표가 빛났다. 인텔 CEO 팻 갤싱어는 CNBC 나스닥 특파원 크리스티나 파르시네벨로스와의 대화에서 실리콘과 소프트웨어가 AI를 보다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강력한 컴퓨팅과 현대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퀄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은 폭스 뉴스의 에미상 수상자인 리즈 클라만과의 대화에서 생성 AI의 잠재력과 특히 온디바이스 생성 AI가 기기가 개인의 입력에 반응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사용자 경험을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탐구했다CEO 롤란드 부시는 선도 부시는 선도적인 브랜드들이 우리의 삶, 일, 이동, 제작 방식을 개선하는 데 기술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보여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반도체와 메모리 업체들은 AI의 성능과 범용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이번 CES는 AI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준 축제였다"라고 평가했다.


DDR5 96GB CXL 2.0 메모리 샘플. [ⓒSK하이닉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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