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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비교·추천 서비스' 출시 임박… 그러나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이유

권유승 기자
'보험비교·추천 서비스'가 오는 19일 개시된다. ⓒ손해보험협회
'보험비교·추천 서비스'가 오는 19일 개시된다. ⓒ손해보험협회

-보험다모아 대비 경쟁력 '글쎄'…접근성 높지만 '플랫폼 수수료율' 적용에 보험료 상승 전망

-보험사, 플랫폼사 '수수료율' 갈등도 현재진행형…"향후에도 이견 조율 이어질 듯"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보험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세간의 기대만큼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플랫폼사들의 인지도를 제외하면 앞서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선보였던 '보험다모아'와 큰 차별성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보험료는 더 비싸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흥행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출시 막바지까지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의 '플랫폼 수수료율'를 두고 보험사와 플랫폼사 간의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소로 꼽힌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된 '보험비교·추천 서비스'가 오는 19일 개시된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핀크, SK플래닛, NHN페이코, 쿠콘, 핀다, 해빗팩토리, 헥토데이터 등 플랫폼 업체 11개사와 국내 보험사 40곳이 손을 잡고 참여한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상품은 자동차보험이다. 먼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쿠콘, 핀크, 해빗팩토리 등 7개 플랫폼사가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를 선보인다. 향후 실손의료보험, 해외여행자보험, 저축성보험, 펫보험 등도 향후 비교 서비스에 포함될 예정이다.

보험비교·추천 서비스는 플랫폼업체와 보험사들이 손잡고 2022년 9월부터 준비해 왔던 서비스인 만큼 소비자의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란 측면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아 왔다.

◆'보험다모아' 보다 이점 클까?

하지만 막상 출시가 임박하자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분위기다.

우선 2015년 정부에서 선보였던 '온라인 슈퍼마켓 보험다모아' 대비 이점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운영중인 보험다모아는 여러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저축성보험, 보장성보험 등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보험다모아와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인지도라고 할 수 있다. 보험비교·추천 서비스가 인지도의 부족으로 다소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보험다모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보험료 부분에서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져 흥행여부는 장담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비교·추천 서비스는 한 마디로 '배달의 민족'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이전에는 보험사랑 소비자랑 다이렉트로 계약을 했다면, 이제는 플랫폼 업체가 중간에 껴 계약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 상품에 대한 플랫폼 수수료를 중간에서 플랫폼 업체들이 가져가기 때문에 보험료는 기존 다이렉트 사이트보다 무조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입자 입장에서는 플랫폼 업체를 통해 상품을 비교 한 뒤 그 자리에서 바로 가입을 하기 보다는, 해당 상품에 대한 보험사 사이트를 직접 들어가 가입을 하는 것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더 유리하게 된 것이다.

결국 보험다모아를 통해 보험료를 비교하고 해당 보험사의 사이트로 이동해 가입하는 것과 다를 게 없는 셈이다. 특히 보험비교·추천 서비스가 보험다모아와 마찬가지로 표준 API를 적용했기 때문에 개별API 보다 정교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보여주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플랫폼업체와 보험사 간의 수수료율에 대한 이견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의 자동차보험 수수료율을 3%로 책정하기로 하면서 수수료율에 대한 문제는 일단락 된 모습이다.

다만 이 같은 수수료율은 아직 초기 단계일뿐더러, 플랫폼 업체는 4%대의 수수료율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에도 수수료율에 대한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처음으로 책정한 수수료가 3%인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앞으로도 변경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권고한 수수료가 최대 4.9%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 범위 내에서 최소 한도로 정한 게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수수료율을 보험료에 녹인다는 입장이다. 이에 수수료율이 더 높아질 경우 보험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한 보험 가입은 더욱 비싸질 전망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의 경쟁력은 막상 나와봐야 알겠지만 크게 이점이 없어 보험다모아처럼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면서 "다만 보험다모아는 공적인 느낌이라면, 이번 서비스는 플랫폼사들이 수익을 창출할 목적이 크기 때문에 관련 마케팅 등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펼쳐 활용하느냐가 흥행의 관건 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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