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듯 따져봤다”더니…침착맨 선택은 치지직? 아프리카TV?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1위 기업인 트위치가 다음달 한국 시장 철수를 예고한 가운데, 버튜버 ‘우왁굳’처럼 굵직한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30만명이 구독 중인 유튜버 ‘침착맨(이말년, 본명 이병건)’은 아프리카TV·유튜브·치지직 플랫폼에서 라이브 방송을 ‘동시 송출’하겠다는 입장을 17일 밝혔다.
침착맨은 이날 오후 아프리카TV·유튜브·치지직·트위치에서 진행한 실시간 방송을 통해 “말 그대로 집 구하듯이 따져봤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침착맨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30만명, 트위치 팔로워 수는 79만명에 달한다. 침착맨은 지난해 12월 트위치가 국내 서비스 철수 소식을 밝힌 뒤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에서 시험 방송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그는 “3주간 실험 아닌 실험으로 깨달은 건, 각 플랫폼마다 거기서만 보는 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에 방법은 거기서 켜는 것”이라며 “이걸 삼각전략 프로젝트로 명명했다”고 말했다.
최근 뜨거워진 양대 플랫폼인 유튜브 및 아프리카TV에 대한 평가도 남겼다. 우선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 대해 “신선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익숙함에서 오는 소중함이 있다”며 “트위치와 비슷한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에 기존 (트위치) 시청자들이 적응하기도 더 쉽고 선호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친한 스트리머들도 있어 그런 점도 장점”이라고 꼽았다.
아프리카TV에 대해선 “저평가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며 “역사적으로 방송 안정성도 뛰어나고 메이저리그라고 생각된다. 제게 한해서는 색다른 분위기가 뭔가 자극이 됐고, 방송하고 싶다는 원동력도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침착맨은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방송을 진행한다. 침착맨은 “트위치에서 이주해서 자리 잡은 분도 있고, ‘유튜브가 아니면 못 보겠다’(는 분들도 있다). 당연히 같이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처럼 침착맨은 세 곳에서 동시 송출을 우선 진행한 뒤, 방송에 따라 우선순위 플랫폼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또한, 트위치에서도 당분간 방송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네이버 치지직과 아프리카TV는 트위치 한국 철수 사업으로 생길 공백을 노리고 국내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영향력 있는 트위치 스트리머를 빠르게 유치하기 위해 나선 게 대표적이다.
최근 T1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제외하고 국내 최초로 트위치(Twitch) 팔로워 100만명을 돌파했던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 우왁굳은 아프리카TV로의 이적을 공식화했다. 우왁굳이 아프리카TV에서의 활동을 예고하자, 당시 주가도 크게 상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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