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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리마 주가 고공행진, '중동 효과' 언제까지?

김보민 기자
글로벌 보안 전시회 '인터섹(Intersec)'에 마련된 슈프리마 부스 [ⓒ 슈프리마]
글로벌 보안 전시회 '인터섹(Intersec)'에 마련된 슈프리마 부스 [ⓒ 슈프리마]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통합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슈프리마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중동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되는데, '네옴시티' 등 주요 키워드가 올해도 효자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슈프리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47% 오른 2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2만8000원대를 돌파하며 15%가 넘는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슈프리마는 지난 18일부터 주가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올 초에도 슈프리마가 추진하고 있는 중동 사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진 것으로 보인다.

슈프리마가 중동 사업으로 본격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5월부터다. 당시 회사 측은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미래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건설 현장에 있는 네옴빌라 사업을 수주하며 업계 이목을 끌었다.

네옴빌라는 네옴시티가 건설되는 기간 동안 고위 관계자, 엔지니어, 건설 직원들이 머무를 수 있는 숙소를 뜻한다. 슈프리마는 이곳에 출입통제 시스템 설계 및 구축 작업에 참여했다. 이 밖에도 네옴병원에 출입통제 솔루션을 납품하는 등 발 빠르게 수주 영역을 넓혔다.

당시 업계에서는 슈프리마가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출입통제 시스템 표준 공급자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단순 네옴시티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펼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슈프리마는 창립 시점부터 국내와 해외 사업을 동시에 키우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을 먼저 겨냥하는 통상적인 전략과 다른 노선을 추구한 셈이다.

슈프리마는 2005년 지문인식 제품을 중동에 수출하며 해당 지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6년부터는 매해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보안 전시회 '인터섹(Intersec)'에 참여해, 중동 핵심 국가들과 파트너를 구축하거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이후 2017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 현지에 뿌리를 내렸다.

슈프리마는 중동 지역에서 쿠웨이트 국영정유공사(KNPC), 이집트 미스르 은행, 사우디 국부펀드(PIF), UAE 국영 석유회사 에드녹(ADNOC), 아랍 국민은행 펄카타르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한 바 있다.

이달 두바이에서 개최한 인터섹에서는 인공지능(AI) 보안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보안 플랫폼 '바이오스타2'가 대표적인 예다. 바이오스타2는 멀티 커뮤니케이션 서버(MCS)를 기반으로 대규모 장비 설치를 지원하기 때문에, 대형 기업 빌딩의 출입통제도 지원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슈프리마가 중동 효과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네옴시티(중동 지역)향 매출액은 2021년 75억원에서 올해 162억원으로 2배 성장이 예측된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네옴시티 내 더 많은 근로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출입통제 시스템을 수주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밖에도 데이터센터에 얼굴인식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어 슈프리마가 중동 지역에서 노려볼 만한 기회요인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슈프리마뿐만 아니라 올해 중동 시장을 공략하는 보안 기업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보안 기업의 한 관계자는 "물리보안 뿐만 아니라 인증 등 다양한 보안 영역에서 '중동'을 이야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중동 국가 정부들이 디지털 전환을 핵심 안건으로 지원하고 있고, 특히 핀테크와 금융 보안 쪽의 성장을 주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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