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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B2B로 보폭 넓히는 팀스파르타… “AI 잘 쓰는 법 알려드립니다”

이종현 기자
팀스파르타 공동 창업자 황순영 이사 ⓒ팀스파르타
팀스파르타 공동 창업자 황순영 이사 ⓒ팀스파르타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금까지는 인재 교육 및 양성에 집중해왔다면 올해부터는 보다 전방위적인, 정보기술(IT) 연합군을 꾸려나가고자 합니다.” (팀스파르타 황순영 이사)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IT 업계는 전례 없는 인력난에 허덕였다. 디지털 전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기업들은 인재를 뺏고 뺏기는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유망한 사업 전망에, 타 업종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자로 전직하는 사례까지 우후죽순 나타났다.

팀스파르타는 이와 같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두각을 드러낸 기업 중 하나다. 교육 플랫폼 ‘스파르타코딩클럽’을 통해 코딩 경험이 없는 이들도 개발자로 키워내는 사업을 펼쳤다.

팀스파르타 공동 창업자 황순영 이사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팀스파르타 모토는 ‘누구나 큰 일 낼 수 있어!’다. 여기서 ‘누구나’라는 것은 대중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라며 “코딩 입문부터 커리어 전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내일배움캠프 등이 주요사업이었다”고 말했다.

2020년 창업한 팀스파르타 핵심 사업은 소비자(B2C)를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에서 점차 확장 중이다. 기업(B2B)을 대상으로 맞춤형 코딩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일례다. 올해부터는 해당 사업을 본격적으로 활성화한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것이 황 이사다.

팀스파르타 교육 현장 모습 ⓒ팀스파르타
팀스파르타 교육 현장 모습 ⓒ팀스파르타

직원 업무 생산성 높이는 교육… AI 활용법이 제일 많아

황 이사는 개인 교육과 기업 교육 간 가장 큰 차이점은 목적에 있다고 말한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이 취업을 위한 버티컬 기술을 짧은 기간 내 압축적으로 채워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기업 교육은 직원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둔다. ‘오늘 배워 내일 현업에 적용한다’는 것을 슬로건으로 삼는다.

현재 가장 수요가 많은 것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그 다음이 데이터 분석이고, 팀스파르타 주 무대라고 할 수 있는 개발자 교육은 세 번째에 위치해 있다.

오픈AI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법이 주를 이룬다. 챗GPT의 활용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매일 아침 주요 뉴스를 크롤링하는 툴을 개발한다거나, 생성형 AI로 영상을 만들고 데이터를 추출해 엑셀에 분석하는 등 현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황 이사는 “기업 교육은 고객사마다 방향성이 다를 수밖에 없다. 생산직이 많은 회사와 사무직이 많은 회사가 같은 교육에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짧게는 2일에서 길게는 3달까지,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도록 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를 이용해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해 교육하는가 하면, 컴퓨터 작업에 어느 정도 익숙한 10~30명을 대상으로 400시간 남짓의 교육을 하기도 한다. 2년차 이하 주니어 개발자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다. 각각의 과정마다 커리큘럼을 달리 했다.

교육 성격이 폭이 넓다 보니 고객층도 IT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AI 디지털 전환 교육을 한 것은 닭고기 가공 업체 하림이다. 종합식품기업 농심의 경우 30여명을 대상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육성하는 사업을 수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년째 교육을 이용 중인 ‘단골’이다.

황 이사는 “기업 교육은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입소문을 타며 성장했다. 작년에는 사업이 4배 정도 성장했는데,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한다면 더 잘 될 거라는 계산이 서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딩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I 교육의 경우, 트렌드가 수시로 변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우후죽순 등장함에 따라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챗GPT를 이용해 개발자 개개인이 맞춤형 챗봇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GPT스토어’ 오픈이 일례다. 팀스파르타는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이를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팀스파르타가 선행학습하고 이를 전파하는 역할이라고도 볼 만하다.

팀스파르타 공동 창업자 황순영 이사
팀스파르타 공동 창업자 황순영 이사

수요 폭증했던 개발자, 최근에는 채용 주춤한데… 황 이사 “여전히 유망”

코로나19 대유행이 사그라들면서 끝없이 상승하던 개발자 몸값도 다소 줄었다. 2023년에는 전쟁 등 이슈로 경기가 둔화하면서 기업들 채용문도 줄었는데,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전망된다.

황 이사는 최근 개발자 채용 시장 동향을 묻는 질문에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SW 개발은 여전히 유망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SW가 차지하는 역할은 대단히 크다. 이는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거다. 전기차를 보면 핵심 경쟁력은 엔진이 아니라 SW”라며 “지금까지는 SW와 하드웨어(HW)가 분리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SW가 HW 영역을 점차 침투해가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피력했다.

IT‧가전박람회 CES2024에서 온디바이스 AI가 주목받은 것도 황 이사 주장에 힘을 보탠다. 황 이사는 “방직기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일자리가 다 없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왔다. 하지만 방직기 원리를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살아남았다”며 “AI나 SW도 마찬가지다. 지금 있는 많은 일자리가 없어지고 또 새로이 생겨날 텐데, 역사를 반추해봤을 때 도구를 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팀스파르타는 최근 기업 교육과 함께 IT 서비스 영역으로도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IT 제작사 ‘스파르타빌더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공동 창업자인 남병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를 맡아, 단순히 교육에 그치지 않고 외주 IT 개발에 직접 대응한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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