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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갤럭시S24 울트라 '10배→5배'로 줄어든 광학줌?…써보니 다르다

옥송이 기자

(왼쪽부터)갤럭시 S24 울트라 5배줌, 10배줌 .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S24 울트라의 카메라는 전작대비 얼마나 달라졌을까. 이를 체감하기 위해 하루 24시간을 갤럭시S24 울트라 카메라로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플래그십을 선보일 때마다 카메라 기능을 앞세운다. 이번 신작은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이 줌 기능과 나이토그래피를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구심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 전작 갤럭시S23 울트라 광학줌은 3배, 10배를 활용했으나, 갤럭시S24 울트라의 광학줌은 3배, 5배다.

광학줌은 멀리 있는 하드웨어의 물리적인 방법을 이용해 사물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기능이다. 단순하게 카메라의 망원 성능을 따질 때 광학줌이 몇 배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판단한다. 이 때문에 숫자만 놓고 봤을 때 광학줌 성능이 전작보다 못한 게 아닐까 의심스럽다.

삼성전자는 카메라 사양에 대해 '3배 광학줌, 5배 광학줌, 광학 줌 수준의 10배 줌'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광학줌을 전작 대비 낮췄지만, 절대 줌 퀄리티가 떨어지진 않는다. 전작은 10배 광학줌에 1000만 화소였지만, 신작은 5배 광학줌에 5000만 화소를 사용했다"며 "화소가 높아 디테일에 더 강하고, AI가 향상된 디지털줌을 구현해 100배로 확대했을 때는 전작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 설명대로 가능한지 시간대별, 상황별로 사용해봤다.

(왼쪽부터) 갤럭시 S24 울트라 30배줌, 100배줌

◆ AM 7:30 동네 하천, 10배 줌도 선명하다

출근길, 동네 하천을 따라 걸었다. 어스름하게 해가 떠오르는 하천을 바라보며 차례로 카메라를 촬영해봤다. 먼저 카메라를 찍어보고 느낀 점은 화질이 확실히 선명하다. 3배, 5배는 근거리에서 찍은 것처럼, 10배줌은 엄밀하게 광학방식은 아니지만 화질 측면에서 3배, 5배 줌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30배부터 화질이 덜 선명하게 느껴졌으나,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을 카메라로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추운 날씨에 옷깃을 여미고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의 모습, 물가를 유유히 오가는 백로도 보였다. 100배로 확대하자 맞은편 다리의 이름이 보였고, LED 전광판 위로 흘러가는 안내 글자도 식별 가능한 정도로 사진에 포착됐다.

◆ PM 2:00 저멀리 남산타워, 100배줌·서클투서치로 식별

빌딩 숲이 가득한 여의도에서도 갤럭시 S24 울트라를 꺼내들었다. 먼저, 크고 높아 비슷비슷한 인상을 주는 여의도의 빌딩들을 서클투서치 기능으로 구분해봤다.

갤럭시 S24 울트라 서클투서치 기능으로 빌딩을 검색하는 모습.

카메라 앱을 켜고 보이는 풍경 중 몇 개의 빌딩이 몰린 구간을 화면에 담은 상태에서 홈 버튼을 꾹 누르자 검색 가능 상태가 됐다. 알고자 하는 빌딩을 원으로 그리자 'FKI타워'라는 결과가 나왔다. 옆 빌딩도 원을 그리자 KT여의도 지점이라는 결과가 제시됐다.

간혹 검색 오류가 발생할 수 있겠으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지역에서 유용하게 랜드마크를 인식할 수 있을 듯했다.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뾰족한 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역시 동일하게 멀리 있는 타워를 화면에 담은 뒤 서클투서치로 검색하니 남산타워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엔 줌 기능으로 확대해보기로 했다.

1배, 3배에서 어렴풋이 보이던 남산타워가 5배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기질이 좋은 날씨 덕인지 10배줌 뿐 아니라 30배줌에서도 남산타워와 그 일대가 깨끗하게 보였다. 화질이 깨지는 구간도 없다. 100배줌을 하니 거대한 남산타워를 화면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커졌다.

(왼쪽부터)갤럭시 S24 울트라 30배줌, 100배줌.

◆PM 8:00 나이토그래피, 번화가·어둑한 골목에서도 OK

퇴근 후에는 저녁에는 번화가와 어둑한 동네 골목에서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사용했다.

번화가는 밤이 돼도 네온사인 등 불빛이 가득하다. 나이토그래피로 촬영하자 불빛의 흔들림이 포착되지 않았고, 사물이 선명하게 인식됐다. 그렇다면 불빛이 드문 한적한 거리는 어떨까 궁금하다.

가로등 몇 개만 켜져 있는 어둑한 골목에서 나이토그래피로 촬영했다. 실제보다 훨씬 밝게 촬영됐다. 가로등이 있지만 육안으로는 어둡게 보이는 골목이 나이토그래피로 찍은 사진은 환하고 선명하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나이토그래피로 촬영한 번화가.

갤럭시 S24 울트라의 나이토그래피로 촬영한 밤거리.

갤럭시 S24 울트라의 카메라를 사용해 본 결과 저조도 환경에서도 노이즈가 눈에 띄지 않는다. 줌은 실용성이 높다. 10배줌은 광학카메라가 아님에도 이질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고, 5배줌 광학이 새롭게 생겨 일상 생활에 적합할 것으로 보였다. 평상시 30배·100배 정도로 확대하는 일보다 10배줌 내에서 사용하는 일이 더 다수라고 판단된다.

특히 5배줌이 일상에서 줌을 사용할 때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작의 경우 3배·10배 광학줌 사이를 디지털 줌이 보완했지만, 신작은 10배줌이 광학줌 수준으로 선명한데다 3배·10배 사이의 중간 격인 5배 광학줌이 있어 되려 광학줌 선택지가 넓어졌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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