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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1월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 ‘생성형AI’ 전략 가속

권하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근래 정보기술(IT) 산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들에도 예외가 아닌데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빅3는 물론 후발 CSP들도 게임체인저가 될 생성형AI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전세계 최대 CSP인 AWS와 후발 CSP인 오라클의 생성형AI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간담회 자리가 한국에서 연달아 진행됐는데요. 사실 최근까지 생성형AI 시장은 MS와 구글이 주축이 돼 주도를 하고 있었고, AWS나 오라클은 이 시장에 다소 뒤늦게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았죠.

생성형AI 시장은 불과 1년여 만에 기업의 디지털전환(DX)에 있어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선제적 투자를 한 MS가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고, 여기에 대항해 구글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과 생성형AI를 들고 나오면서 ‘양강’ 경쟁 구도로 흘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글로벌 1위 CSP인 AWS의 자존심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을 겁니다. 하지만 AWS코리아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AWS 테크브리핑’에서 “생성형AI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마라톤에 비춰보면, 이제 막 서너 발자국을 뗀 수준”이라며 “시작 단계에서 속단할 필요는 없다”고 자신했는데요.

양승도 AWS코리아 솔루션즈아키텍트(SA) 리더는 “아마존은 머신러닝과 AI에 20년 이상 투자해 왔고, 이미 그런 기술들을 프라임에어나 알렉사 등을 통해 고객들에 제공하고 있었다”며 “이미 수많은 고객들이 AWS가 제공하는 생성형AI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밸류에이션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AWS는 아마존 자체 LLM인 ‘타이탄’과 이에 기반한 생성형AI 서비스 ‘아마존Q’ 그리고 다양한 AI 모델을 호출해 애플리케이션에 연동하는 ‘베드락’ 등을 선보이며 늦었지만 생성형AI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첨단 AI반도체 1위 기업으로 그 어느 때보다 몸값이 높은 엔비디아와도 굳건한 협력관계를 과시하고 있죠.

생성형AI 경쟁에 참전한 것은 클라우드 시장에 후발주자로 출발한 오라클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최근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스트럭처(OCI) 생성형AI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 것이죠. MS가 오픈AI와 손을 잡았다면, 오라클은 이에 대항한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 그리고 오픈소스AI를 강조하는 메타와 손잡았습니다.

탐 송 한국오라클 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 2024’ 기자간담회에서 “오라클 클라우드를 한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쓴 사람이 없는 이유는 싸고 빠르고 안전하기 때문”이라며 “AI 서비스는 결국 데이터가 핵심인데, 오라클은 데이터를 가장 잘 이해하는 B2B에 특화된 회사”라고 역설했습니다.

향후 클라우드 시장에 있어 생성형AI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 글로벌 1위 AWS가 생성형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지각변동이 생성형AI를 통해 이뤄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누군가에는 역전의 기회가, 누군가에는 역전의 위기가 될 것 같네요.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생성형AI 열풍에 데이터센터 확충…AWS, 日에 20조원 투자=AWS가 일본에 오는 2027년까지 2조2600억엔(한화 약 20조383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AWS는 현재 아사히그룹과 노무라홀딩스 등 일본 기업에 생성형AI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증가하는 AI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도쿄와 오사카의 대도시에 데이터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는 챗GPT 이후 크게 성장 중인 생성형A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구글은 영국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고, MS도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를 비롯해 3년간 영국에 25억파운드(약 4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구글클라우드, 허깅페이스와 생성형AI 개발 가속화 ‘맞손’=구글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허깅페이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26일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구글클라우드는 허깅페이스의 전략적 클라우드 파트너이자 학습 및 추론 워크로드를 위한 우선 대상자로 선정됐다. 개발자는 컴퓨팅과 텐서처리장치(T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에 최적화된 구글클라우드 인프라를 간편하게 이용해 오픈모델을 학습·제공하고 새로운 생성형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와 허깅페이스는 개발자가 구글 클라우드에서 대규모 AI 모델을 더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학습·제공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LG CNS, ‘AI센터’ 출범…생성형AI 서비스 사업 강화한다=LG CNS가 AI 분야 기술연구와 사업발굴·수행 조직을 통합해 엔터프라이즈 AI 전문 조직 ‘AI센터’를 신설했다. AI센터는 기업고객과 함께 생성형AI 사업을 집중 발굴하는 ‘생성형AI 사업단’, 미래형고객센터(FCC)를 포함해 차별화된 AI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AI사업담당’, 언어·비전·데이터·AI엔지니어링 등 4대 AI 랩LAB으로 구성된 ‘AI연구소’를 한데 모은 것이다. 올해부터 LG CNS는 6대 생성형AI 오퍼링을 중심으로 금융, 제조, 유통, 공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사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KT클라우드 대표에 황태현 경영기획본부장 선임…“대표대행 체제”=KT클라우드 신임 대표이사직에 황태현 KT클라우드 경영기획본부장이 선임됐다. 올해 말까지만 임기로 하는 대표이사 대행체제로 출발한다. 황태현 대표는 2020년 KT 기업부문 C레벨컨설팅단장과 KT AI/DX융합사업부문 AI/DX사업전략담당을 역임하고, 2022년 4월부터 현재까지 KT클라우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냈다. KT에서 5년 이상 컨설팅 조직을 이끌며 100여개 기업 대상 DX 컨설팅을 제공한 경험을 보유한 컨설팅 전문가라는 평가다.

◆IDC “지난해 한국 매니지드 클라우드 시장규모 1조1억원 돌파”=2023년 국내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1년 전보다 19.6% 성장하여 1조1억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했다.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의 '국내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2023년 해당 시장은 기업들의 예산 절감과 공공 클라우드 예산 축소 추세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세가 다소 조정되었음에도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2027년 국내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4.4% 성장하며 1조6407억원의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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