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세권’ 위해 6조2000억원 투자한 쿠팡…“도서산간·신도시, 어디든 간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강원도 폐광촌을 비롯해 전국 주요 인구소멸 위험 지역이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으로 변모되고 있다.
쿠팡은 배송 출발부터 고객 제품 수령까지 책임지는 독자적인 ‘엔드투엔드(end-to-end)’ 풀필먼트 시스템을 강화해, 전국 곳곳에 모세혈관 같은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최근 수년간 ‘쿠세권’을 확대하면서 인구 감소 위기에 놓인 도서산간 지역과 소도시까지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쿠팡은 정부가 지정한 인구감소 지역(관심 지역 포함)인 ▲강원 강릉·동해·삼척 ▲경남 통영·사천 ▲경북 안동·영천·영주·경주 ▲전남 영암과 전북 김제 ▲충남 공주·논산·보령·예산 ▲경기 가평 등 16곳으로 쿠세권을 확대했다.
또 경남 거제·진주와 전남 순천·여수·목포·나주, 충북 음성·증평·진천 등 지방의 여러 시군구 지역에서도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은 읍면동 단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중이다.
예컨대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태백산맥 고봉들로 둘러쌓인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은 다양한 생필품과 식품을 수시로 구하기에 불편이 컸다. 1970년대만 해도 인구가 5만명에 육박한 탄광촌이었지만 탈석탄 정책의 영향으로 최근 인구는 9000명대로 크게 줄었다.
쿠팡에 따르면, 이곳은 로켓배송 진출로 한 달 고객 주문 건수가 5000건에 이르며 지역에 활기가 돋고 있다. 도계읍 토박이인 고객 이성호(62)씨는 “도계읍은 과거 온라인 쇼핑을 하면 물건을 받기까지 일주일 이상 걸리는 물류 낙후지대였다”며 “하지만 로켓배송을 이용하면서 오전 10시에 로션을 주문하니 당일 오후 6시에 도착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8살 자녀를 둔 도계읍 주민 강선희(31)씨는 “쿠팡이 들어오기 전엔 차를 타고 1시간가량 달려 강릉이나 삼척 등 도심으로 나가 장을 봐야 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사라졌다”며 “어린 자녀를 위한 장난감부터 생활필수품과 먹거리를 쿠팡에서 구한다”고 말했다.
작은 신도시에서도 쿠팡 로켓배송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로켓배송을 시작한 경남 사송신도시가 대표 사례로 뽑힌다.
쿠팡에 따르면 약 7000가구가 입주한 이 신도시는 신축 아파트가 대부분으로, 다양한 생필품과 식품을 구할 곳이 많지 않다. 다만 쿠팡 로켓배송 도입 이후 매일 약 1000여건이 넘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쿠팡은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국내 물류 인프라 확보에 6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쿠세권을 확대해왔다.
특히 2021년 미국 증시 상장 이후 2년간(2021~2022년) 약 2조3000억원(19억달러)을 미국 시장에서 조달해 한국에 투자했다. 쿠팡이 미국에서 조달해 2년간 한국에 투자한 19억달러는 같은 기간 미국이 한국에 투자한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액(54억6100만달러)의 3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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