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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젓가락=집가락" 개발한 '홍경이네'…유튜브 쇼핑으로 날개

백지영 기자
김홍경 '홍경이네' 대표 [ⓒ 홍경이네]
김홍경 '홍경이네' 대표 [ⓒ 홍경이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손이 불편해서 세밀한 젓가락질이 힘겨우신 분들이 있습니다. 노년기의 근력 감소도 '젓가락 고민'의 이유가 되죠. 이런 분들에게 식사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 싶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홍경이네'의 창업자인 김홍경 대표는 대표 판매상품 '집가락(집게+젓가락)'의 효용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가 직접 개발한 집가락은 이름처럼 집게와 젓가락의 강점을 함께 구현한 식사 도구다.

집가락의 겉모습은 집게에 가깝기에 무겁고 큰 음식 혹은 면을 집어 올리기에 용이하다. 김 대표는 인터뷰 중에도 한 그릇에 가까운 국수를 집가락으로 한 번에 들어 올렸다.

콩이나 면 한 가닥처럼 작은 음식을 섬세하게 집을 때에는 핀셋처럼 사용 가능하다. 음식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힘을 크게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

상품 설명에도 '3살 아이도 사용 가능한 부드러움'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홍경이네' 김홍경 대표가 개발한 집가락 [ⓒ 홍경이네]
'홍경이네' 김홍경 대표가 개발한 집가락 [ⓒ 홍경이네]

집가락의 재질은 의료용 메스에 쓰이는 316L 스테인리스로써 위생과 내구성을 높게 유지하기 위함이다. 제작은 40년 넘게 고급 스테인리스를 만들어온 장인이 담당한다.

김 대표는 "기술 장인이 일반 수저 150개 정도 만들 시간을 투입해야 집가락 10개가 겨우 나온다"라며 "잠시 주목 받는 아이디어 상품 이상의 가치를 만들려는 노력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2022년 말부터 약 1년 간 집가락은 1만7000개가 팔리며 작년에만 약 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쇼핑몰에 올리면 매진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기에 향후 생산량 증대시 더 큰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환불 요청이 10건 미만이었던 것도 주목되는 부분. 그만큼 고객의 충성도와 상품 만족도가 높았다는 뜻이다.

상품 평점은 5점 만점에서 4.9점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사실 김 대표는 쇼핑몰 창업 전부터 유명 크리에이터로 활동해왔다. 이른바 '먹방'으로 유튜브 구독자 178만명을 모은 '홍사운드'가 김 대표 본인이다. 집가락의 아이디어도 먹방 진행 중 떠올랐다.

그는 "일반 집게로 음식을 집어 입에 넣으려니 끝이 뾰족하고 위생 문제도 있을 듯하여 망설여졌다"라며 "이 때 느꼈던 문제점을 보완해 지금의 집가락을 만드는 데 1년이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충성도 높은 구독자들도 집가락 탄생에 힘이 됐다. 출시 전부터 와디즈 펀딩으로 1억4700만원을 김 대표에게 모아준 것. 결국 집가락은 김 대표와 구독자들이 함께 만든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유튜브 콘텐츠 시청자에게 상품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기술 도입도 있었다. 유튜브 방송에서 선보인 상품을 시청자가 클릭하면 자사몰의 상품 페이지로 이동, 매끄럽게 주문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현했다. 최근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잇달아 활용 중인 카페24의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다.

앞으로는 집가락 외에도 식사를 도와주는 상품을 차근차근 추가할 계획이다. 경쟁력 갖춘 다른 크리에이터와의 컬래버레이션 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콘텐츠처럼 상품 역시 진정성을 담을 때 시장에 통한다는 확신을 누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집가락을 구매하시는 분들 중 채널 구독자분들도 많아서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영상 콘텐츠와 식사 편의를 돕는 상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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