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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전력 비축 DR시장 해외 확대 왜?…IoT 넷제로 선점 '본격화' [DD전자]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는 영국 에너지 공급업체인 브리티시 가스의 DR인 피크세이브와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연동한다.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홈 플랫폼의 에너지 절감 서비스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확장한다. 전세계적으로 넷제로 목표가 세워짐에 따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플랫폼 우위를 차지하기 위함이다.

DR은 수요반응(Demand Response)을 뜻한다. 전력량의 공급이 아닌 수요를 조절하는 것으로, 사용자가 직접 전력 사용량을 변화시키는 개념이다. 이를테면 전력 사용량이 많은 특정 시간에 전력 사용을 절감하고, 이를 실천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받는 식이다.

국내에서는 기업 및 지자체 등에서 DR을 이행하고 있다. 주민이 자신의 자원을 활용해 전력 감축에 동참하고 보상받는 주민 DR의 사례는 가까이 있다. 한전 본사가 위치한 전남 나주의 주민 DR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공동주택의 주민이 전력을 줄이면 현금 포인트를 받는다.

단, 프로그램을 참여하기 위해서는 전기 사용량을 원격으로 검침할 수 있는 스마트미터기와 더불어 스마트홈 플랫폼 사용이 필수적이다. IoT 기술에 기반해 집안의 모든 가전을 연결한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어야 한다. 나주시의 DR 사업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여하게 된 배경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의 가전 관리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LG전자 씽큐 등을 활용하면 연동된 가전 제품들의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하고 에너지 누진 구간 도달 전에 전력 사용량을 줄이도록 설정할 수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 [ⓒLG전자]

양사는 스마트홈 플랫폼의 DR역량을 해외로 확장 중이다. LG전자는 미국의 에너지 솔루션 회사인 옴커넥트와 협업해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3개 주에서 D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솔루션을 탑재한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영국 무대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영국 에너지 공급업체인 브리티시 가스의 DR인 피크세이브와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연동한다.

삼성과 LG가 DR을 정조준하는 배경에는 IEA(국제에너지기구)의 탄소중립과 연관이 있다. IEA는 2050년까지 화석 연료를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고, 순 배출량이 제로(0)가 되도록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다. DR은 그 중 하나다. IEA의 2050 넷제로 로드맵에 따르면 2030년까지 500GW 수준의 수요반응 자원을 달성해야 한다. 수요반응 자원이란 전기를 절감해 비축한 전력량을 말한다. 이에 따라 현재 프랑스, 영국, 일본, 미국, 호주 등의 국가에서 DR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한가전 업계 관계자는 "DR은 전력 수요 감축을 위한 스마트 기술로, 블랙아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또한 세계적으로 DR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스마트홈 플랫폼을 보유한 가전 업체에게 수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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