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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업에 '가장 진취적인' 韓 통신사 어디?…"SKT 행보 주목"

백지영 기자
유영상 SKT 대표 [SK텔레콤]
유영상 SKT 대표 [SK텔레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K텔레콤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조사 전문기관으로부터 AIX(AI 대전환)에 가장 진취적인 통신사로 평가받았다.

영국 애널리시스 메이슨(Analysys Mason)은 지난해 말 발간한 '2033년 생성형AI와 통신업계의 시나리오 전망'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AI는 향후 10년 간 고객 서비스 뿐 아니라, 영업∙인프라 등 통신업계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활용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 생성형AI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앤트로픽에 투자하는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 중 '가장 진취적인(most ambitious)'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SKT는 내부적으로 챗GPT와 자체 LLM을 활용해 고객대상 AI 서비스 '에이닷'을 제공하는 등 생성형AI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앤트로픽에 투자하는 등 여러 통신사업자 가운데 가장 진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해 8월 앤트로픽에 1억달러(한화로 약 133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미국 생성형AI 기업 앤트로픽은 '클로드(Claude)'라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 유망 스타트업으로 오픈AI의 '대항마'로 평가받는다.

애널리시스 메이슨의 보고서 중 SK텔레콤의 AI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 [ⓒ 애널리시스 메이슨 보고서 발췌]
애널리시스 메이슨의 보고서 중 SK텔레콤의 AI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 [ⓒ 애널리시스 메이슨 보고서 발췌]

애널리시스 메이슨은 지난해 7월 SK텔레콤 주도로 본격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SKT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며 이들이 통신사 특화 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에 주목했다. 이들 통신사의 가입자는 전세계 45국, 12억명에 달한다.

SKT와 함께 AT&T, 컴캐스트 등 타 글로벌 통신사업자의 AI 적용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한 AT&T의 내부 챗봇 서비스, 제품 개선 등에서 내부적으로 활용된 BT 사례 등이 대표적인 AIX 사례로 꼽힌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SKT가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사업들이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는 점에서, 글로벌 AI 컴퍼니라는 SKT의 비전 현실화가 한층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애널리시스 메이슨은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통신업계의 지형이 새롭게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통신업계 종사자의 25~41%의 인력 감축이 있을 것이란 시각도 내놨다.

지금까지 회의 요약 등 회사 업무 보조도구 정도로 쓰였던 AI 기술이 고객 서비스와 영업, 마케팅 활동 등 통신사업 전반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AI 기술 활용으로 고객 서비스 측면이 가장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고객 서비스 에이전트가 생성형 AI 기반의 챗봇으로 대체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반면 물리적 리소스가 필요한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는 생성형 AI 시대에도 여전히 기존 방식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애널리시스 메이슨은 향후 10년 뒤인 2033년 통신업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AI가 기존 프로세스와 사업을 보조적으로 돕는 수준의 역할을 하는 ①내비게이터(Navigator) 시나리오, 효율적인 AI 기능을 바탕으로 서비스 영역 등의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②파일럿(Pilot) 시나리오, 생성AI가 사업 영역 전반에 적용돼 혁신을 이끄는 ③탐험가(Explorer) 시나리오 등이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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