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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컨콜] “中알리·테무·쉬인? 좋은 경쟁 상대이자 전략적 파트너”

왕진화 기자
네이버 제2사옥 1784. [ⓒ네이버]
네이버 제2사옥 1784. [ⓒ네이버]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네이버쇼핑은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빠른 성장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일 “(중국 커머스는) 경쟁 상대일 수도 있지만, 전략적인 파트너로 볼 수 있는 부분도 많다”는 생각을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진행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커머스의 국내 거래액 성장에 대해 “이용자에게 주는 가치가 선명하기 때문에 성장이 가파른 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네이버는 상품 정보나 가격대 관련 상품 커버리지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중국 커머스가) 네이버쇼핑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은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그 영향의 규모 자체도 제한적이라고는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특히 네이버쇼핑의 수익 모델 중에선 커머스 광고도 중심이다. 즉, 어그리게이터(Aggregator, 각종 제품·서비스 통합 제공업체) 역할도 맡고 있다. 때문에 최 대표는 알리·테무 등 중국 커머스들은 저희의 경쟁 상대일 뿐 아니라 또 전략적인 파트너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중국 커머스가) 자본력을 앞세워서 또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부분들도 보면서 그 동향이나 파급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는 몇 년 전부터 네이버 플랫폼 데이터베이스(DB)를 연동하며 광고를 집행 중이다. 네이버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테무 역시 국내 시장의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는 만큼, 광고 집행 규모도 늘릴 것이라 보고 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개별 광고주별 집행비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서 (중국 커머스들의 광고 집행비를) 직접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부분은 저희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네이버]

한편,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커머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한 6605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의 편입 효과와 함께, ▲손자회사인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의 수수료율 인상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성장 ▲브랜드솔루션패키지 및 도착보장 서비스 수익화 시작 등이 주효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전 분기 대비 3.7% 증가한 1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스토어와 서비스 거래액 증가가 관련 실적 성장에 큰 역할을 맡았다.

최 대표는 “브랜드스토어는 거래액 비중이 높은 디지털 가전과 도착보장에 집중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골고루 성장했으며, 입점 브랜드 수도 지난 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지난해 10월5일에 출시해 과금을 시작한 브랜드솔루션패키지는, 브랜드 고객관계관리(CRM) 등 여러 가지 유료 솔루션이 호응을 얻으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면서 “유료 가입자 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더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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