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정부가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분산시키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부산시가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유치로 3조6000억원 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친환경 데이터센터는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부산시는 6일 오전10시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에코델타시티 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입주기업 4개사와 3조6000억원 규모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입주기업 4개사는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부산에코델타 그린데이터센터 PFV ▲엠피리온DC 컨소시엄 ▲BEP&미래에셋 컨소시엄 ▲엘리스그룹이다.

이날 체결식엔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입주기업 4개사 대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 등이 참석해 양해각서에 직접 서명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대부분 정보(IT)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사용해 에너지 효율이 낮지만, 그린데이터센터는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접목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부산시가 지난해 9월 입주기업을 최종 선정하고, 이들 기업이 에코델타시티 사업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와 입주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과정을 통해 유치를 확정하면서 마련됐다.

현재 부산시는 부산에코델타 그린데이터센터 PFV와 엘리스그룹은 부지 계약을 마쳤고, 나머지 기업들과도 조만간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양해각서가 체결되면 4개사는 입주기업 심사에서 제출한 투자계획에 따라 그린데이터센터 건립·운영 등에 총 3조6313억원을 투자하고 1022명 직접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부산시는 부가적인 생산유발효과로 8조298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3조4552억원, 고용유발효과는 5만5449명을 기대하고 있다. 지방세 수입 확대,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기여도 가능하다.

이들 기업은 설계, 건축인허가 등 연내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그린데이터센터 건립에 착공할 계획이며, 본격적인 운영은 2027년 하반기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준 시장은 “기존 공장형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자연 친화적 설계와 우수한 기술이 적용돼 고용 창출 등 지역산업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그린데이터센터를 조성·운영할 최적의 기업 4곳을 유치했다”며 “이들 기업이 앞으로 3조6000억여원을 투자해 그린데이터센터를 건립·운영함에 따라 인공지능, 반도체, 냉각 장치, 서버 장비 등 다양한 전후방분야 기업 유치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