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테무도 버젓이 한복 동북공정…서경덕 “한국에 예의 지켜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복을 통해 ‘동북공정’(문화공정)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리익스프레스가 ‘중국한복’이라는 항목을 만들어 중국의 한푸(漢服)를 판매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난 몇 년 전부터 중국은 한복의 유래를 중국의 한푸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이런 중국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실제 이런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여러 정황을 통해 중국이 동북공정을 펼쳐온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동북공정의 뜻은 ‘동북 변방의 역사와 현재 상황 계열의 연구 사업’으로,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연구 프로젝트를 말한다.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은 한국의 김치나 한복 등에 대한 전통문화, 독립운동가 등의 출생지 왜곡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의 한복 문화를 버젓이 자기네 나라 것으로 홍보하고 있는 행태도 이에 속한다.
일례로, 지난 2021년 9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Baidu)’ 백과사전에서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한 것에 대한 항의 메일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항의 메일에도 중국 바이두는 이를 수정하지 않고 꿋꿋이 한복을 중국의 전통 의복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바이두는 한복이 한푸에서 기원했다는 잘못된 사실도 기록했다. ‘조선족 복식은 중국 조선족의 전통 민속으로, 중국 국가급 무형 문화재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샤이닝니키’ 등 다양한 중국 게임에서도 한복에 관한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한때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가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서 한복을 ‘중국 문화’(China Culture)로 소개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서경덕 교수는 “알리익스프레스 뿐만 아니라 테무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쇼핑몰에서 한복을 검색하면 많은 한푸도 함께 검색이 되고 있어 그야말로 외국인들에게 오해를 풀러 일으킬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서 교수는 중국의 유명 쇼핑몰들이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중국 쇼핑몰들이 한국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펼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서 교수는 “중국 기업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장사를 한다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만 하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고 있다”며 “모쪼록 알리와 테무는 빠른 시정을 해야만 할 것이며, 앞으로 우리 소비자들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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