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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와 AI의 만남, 어떤 시너지 날까… 과기정통부, AI 의료 현장 간담회 개최

이종현 기자
2월7일 AI 일상화 연속 현장간담회(초거대AI 의료·심리상담 분야)를 주재한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
2월7일 AI 일상화 연속 현장간담회(초거대AI 의료·심리상담 분야)를 주재한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인공지능(AI) 시대에 가장 산업적으로 유망하고 국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의료다. AI가 전 산업 분야와 국민의 일상에 스며드는 이 시기에 국민 건강과 재정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AI 의료‧심리상담 분야 간담회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비대면진료나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진전되는 가운데 AI 기술이 의료 분야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릴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간담회 현장에는 과기정통부 관계자를 비롯해 김헌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영호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심리상담 플랫폼을 운영 중인 아토머스 김규태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디지털헬스캐어랩 유한주 리더, 카카오헬스케어 이준영 이사 등 각 분야별 전문가가 함께했다.

간담회에 앞서 ‘초거대AI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유한주 리더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활용되는 주요 기능으로 ▲의학 추론 ▲상담 및 검색 ▲문서 작성 및 분석 등 3개를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언어모델을 개발 중인 빅테크 기업들이 자격증 시험으로 성능을 측정하곤 한다. 정답이 딱 떨어지는 객관식으로 나오다 보니 수치화하기 좋기 때문인데, 일반 의사들의 합격 커트라인인 60점은 2022년쯤 이미 제쳤다. 80점 정도 되면 굉장히 고득점자로 취급하는데 오픈AI나 구글 같은 경우 이미 80점을 초과, 90점대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

2월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초거대 AI 의료·심리상담 분야 현장간담회 단체사진
2월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초거대 AI 의료·심리상담 분야 현장간담회 단체사진

이날 현장에서는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LLM과 소형언어모델(sLLM) 등 AI 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슈들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유 리더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했다. 온프레미스의 경우 보안이 우수하고 AI 공급사의 영향이 적은 반면 별도 운영 인력이 필요한 데다 최신 기술을 반영하고 피드백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sLLM의 경우 학습이나 운영 비용이 적은 대신 추론 정확도와 범용성이 낮다고도 부연했다.

심리상담 플랫폼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아토머스의 김규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심리상담에 대한 허들이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심리상담에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기관까지도 수요가 확산되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현직 의사로 간담회에 참석한 김헌민 교수는 “AI를 잘 써야 한다는 이야기는 10년도 전부터 나왔다. AI를 잘 쓰는 의사는 살아남고, 과거 관행대로 하는 의사는 어려울 것이라고들 한다”며 “AI가 의사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고, 오히려 의사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환자들은 의사에게 궁금한 것이 많지만 의사는 많은 환자를 모두 진찰해야 한다. 의사가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줄 시간이 부족하다”며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만약 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는 AI가 등장한다면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라는 설명이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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