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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컨콜] 홍은택 “카카오의 전방위적 쇄신 노력, 관심 있게 봐달라”

왕진화 기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 [ⓒ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대표. [ⓒ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15일 대표이사 임기 중 마지막으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나선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앞으로 새로운 경영진이 이끌 카카오의 전방위적인 쇄신 노력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진행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히며 “카카오는 회사의 위상에 맞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며 “준법과신뢰위원회와 개편된 CA 협의체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 뿐 아니라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 문화를 포함한 전방위적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카카오 이사회와 준법과신뢰위원회는 카카오의 투자 활동에 대한 내부 통제 프로세스를 점검했다. 특히 거래 금액의 적정성과 리스크가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검토와 승인 절차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홍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가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업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먼저 카카오톡은 서비스 개편을 통해 메신저 앱에서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고, 지인과의 채팅을 주요 목적으로 카카오톡에 유입되는 트래픽이 최근에는 비지인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트래픽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친구 탭과 오픈 채팅 탭을 매일 방문하는 이용자 수는 각각 3700만명과 1200만명까지 늘어나면서 카카오톡의 전체 체류 시간 역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통해 채팅 탭 외의 다양한 지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생활 속에서 인공지능(AI)을 경험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경량화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채팅방에 읽지 않은 메시지 요약해 주기 기능과 메시지 말투 바꾸기 기능을 론칭했다.

홍 대표는 “(해당 실험은) 출시 한 달 만에 150만명의 이용자가 카카오톡 AI 도구를 경험했다”며 “특히 2030의 젊은 이용자 층에서 카카오톡의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은 더욱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카카오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기업 및 소비자 간 거래(B2C)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 서비스를 대중화한 데 이어 AI 서비스가 전 국민 생활 속에 확산되도록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 커머스 사업의 경우 불경기로 인한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이하 선물하기)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처음으로 티파니앤코 등에 이어 발렌티노를 럭스탭에 입점시키면서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 중이다.

홍 대표는 “입점된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4분기 연말 성수기를 맞이해 다양한 홀리데이 시즌 한정판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선물하기 내 여러 지면에서 브랜드 광고를 동시에 진행했다”며 “그 결과 명품 뷰티뿐만 아니라 주얼리, 패션을 포함한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이 소비되면서 4분기 럭셔리 브랜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했다”고 말했다.

브랜드 스토어 수는 2023년 기준 500개까지 확대됐다. 톡스토어에서 인기 브랜드 거래액이 늘면서 아울러 메시지 광고 매출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안에서 마케팅부터 커머스까지 선순환 구조를 완결해 개인화된 프로모션과 혜택이 구매까지 이어지는 차별화된 관계형 커머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오늘이 제가 카카오 대표이사로서 진행하는 마지막 실적 발표”라며 “그동안 카카오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고,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쓴소리도 가감없이 해줬던 애널리스트와 투자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새로운 경영진이 이끄는 카카오의 전방위적인 쇄신 노력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연결 기준 2023년 4분기 연결 매출 2조17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2%,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1892억 원이며, 영업이익률은 8.7%로 개선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3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8조1058억원으로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8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50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2%다. 별도 기준 2023년 카카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2조6262억원이고,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567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1.6%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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