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엔비디아, 알파벳도 제쳤다… MS·애플 이어 美시총 3위 등극

양민하 기자

- 아마존 넘어선 지 하루 만에 구글 알파벳 추월

- 21일 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기대감 고조

[디지털데일리 양민하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4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까지 제치며 하루 만에 미국 상장기업 시가총액 4위에서 3위 자리로 뛰어올랐다.

이날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2.46% 상승한 739.00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엔비디아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조8253억달러(약 2438조원)를 기록, 1조8210억 달러를 기록한 알파벳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현재 기준 미 상장기업 시총 1위는 3조달러대 마이크로소프트(MS), 2위는 애플(2조8430억달러)이다.

엔비디아는 앞서 하루 전인 13일 지난 2002년 이후 22년 만에 아마존을 추월하고 시총 4위 자리에 올랐다. 이후 하루 만인 14일 알파벳까지 제치며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몇 년 사이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개발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발하며 주가가 치솟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에만 약 47% 상승했고, 지난 1년간의 상승 폭은 221%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현재 고급 AI 반도체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에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엔비디아는 오는 21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2023년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18% 증가한 590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스퀘하나의 크리스토퍼 롤랜드 애널리스트는 이날 엔비디아가 강력한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625달러에서 850달러로 높였다.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 주가가 더 상승해 810달러대를 기록할 경우 애플과 MS에 이어 '시총 2조달러 클럽'에도 입성하게 된다.

반면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을 경우 AI 랠리의 동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롱보우 애셋 매니지먼트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엔비디아를 AI의 왕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엔비디아가 분기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과도하게 뛰어넘지 못할 경우 시간외거래에서 20~30% 매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증시 시가총액 순위. [자료=컴퍼니스마켓캡(Companiesmarketcap)]
미 증시 시가총액 순위. [자료=컴퍼니스마켓캡(Companiesmarketcap)]
양민하 기자
ym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