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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첫 대화…기술·인력·공급망 협력 강화

배태용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 산업에서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첫 번째 국장급 대화를 가졌다. 양국은 반도체 설계부터 장비, 패키징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논의하고, 인력 양성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는 19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와 '한-네 반도체 대화'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대화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산업 당국 간 반도체 정책 공조를 위해 합의한 협의체다.

이용필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과 세르필 타시오글루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 핵심 분야‧산업정책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날 대화에서 양측은 지난 1월 발표한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비롯해 양국 반도체 산업 정책을 공유했다. 우리 측은 국제분업체계인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정책과제를 이행하면서 주요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또 설계·장비·패키징 등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네덜란드는 ASML, ASM, NXP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보유한 반도체 공급망 핵심 국가로, 한국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공통 현안인 인력양성 문제를 함께 해소하기 위해 '한-네 첨단반도체 아카데미’의 한-네 교차 개최 및 참여 대학·기관 확대를 통한 프로그램 다각화를 논의했다. 이 아카데미는 양국 반도체 석·박사 과정 학생 등 60여 명이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2028년까지 5년간 약 500명의 반도체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양측은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양국 산업 간 연계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위해 ‘한-네 첨단반도체 아카데미 재직자 교육’ 등 주요 계기에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색 기회를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양측은 '한-네 반도체 대화'의 연례 개최에 합의하고 양국 반도체 협력 현황을 지속 점검하는 한편, 이번 대화를 통해 정부 및 산학연 간 반도체 협력의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해 나갈 기반을 마련했다.

이용필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반도체 공급망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함으로써 양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네 반도체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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