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모션] T1이 농심전 진땀승에도 웃은 이유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세트 12연승을 달리는 등 두려울 것 없던 T1 선수단에게, 21일 농심 레드포스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간담이 서늘했을 법 하다.
T1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4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농심과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T1은 경기 전까지 세트 12연승, 매치 7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개막전 젠지e스포츠와 맞대결에서 패한 후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농심이 최근 6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고는 하나, 2승6패로 하위권에 머문 팀이라 T1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예상 밖이었다. 1세트는 T1이 별다른 위기 없이 가져갔지만, 2세트는 거듭된 실수와 상대 노림수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대패했다. 3세트는 초반 스코어를 잘 쌓고도 상대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일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T1 선수단은 스스로도 경기력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듯, 승리 후에도 굳은 얼굴 표정을 풀지 않았다.
다만 T1은 이날 진땀승을 통해 2라운드에서 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다가올 KT 롤스터와의 ‘통신사 대전’을 앞두고 예방주사를 맞아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경기 후 김정균 감독은 “패치 후 첫 경기였는데 보완할 부분들을 보면서 승리까지 하게 돼서 얻은 게 많았던 날”이라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정글러 ‘오너’ 문현준도 “밴픽적으로도, 인게임적으로도 실수가 많이 나온 경기였다. KT전을 앞두고 문제를 찾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패치가 되고 나서 새로운 픽을 연습했다. 인게임적인 부분에서는 교전이나 콜(Call)과 같은 부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경기를 통해 파악한 것 같다. 밴픽과 인게임, 교전 등 여러 부분을 통틀어 많이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만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날 14.3패치에 맞춰 새로운 픽을 시도한 것이 경기를 다소 어렵게 만든 것 같다고 암시하면서도, 도전이 없다면 발전할 수 없다는 지도 철학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시즌을 길게 봤을 때는 도전하고 시도해봐야 (팀에 어울리는지, 부족한지) 알 수 있다. 2세트는 비록 졌지만 시도했고, 결과까지 봐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며 “과거엔 시도해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시즌을 길게 보는 요즘은 (이런 시도들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도 부담 없이 도전에 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패치를 통해 라인을 돌릴 수 있는 챔피언이 많아졌다. 5대5 게임이기 때문에 챔피언도 챔피언이지만, 전체적인 조합도 연구해서 무엇이 더 좋을지 계속 들여다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현준은 김 감독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오늘 경기를 복기하면서 피드백을 하고, 우리가 잘하던 것들을 하면 KT전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문현준은 이날 데뷔 3주년을 맞았다. 앞서 팬들은 문현준의 데뷔 3주년을 기념해 강남구 T1 사옥 소재의 ‘티카페’ 등 복수 카페를 대관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문현준은 “프로게이머를 한지 3년이 되었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카페를 빌린 팬 분들과 선물을 준비해주신 에이전트 등 여러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팬들이 안계실 때 카페를 방문했는데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아낌없이 응원해주신 팬 분들에게 감사드리면서 더욱 더 노력해서 오래 선수 생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지난 3년간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는 2022년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준우승,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는 작년 롤드컵 우승을 꼽았다.
이어 “데뷔 초창기엔 승패에 연연했다. 질 때 굉장히 화를 내면서 더욱 더 내 자신을 혹독하게 대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노하우가 생겨서 앞으로 더 잘 할 생각과 함께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이 생겼다. 그런 부분에서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현준은 “향후 3년 동안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 롤드컵 우승도 한 번 더 하고 싶다”면서도 “무엇보다 건강 지분이 큰 것 같다. 번아웃이 오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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