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저커버그 방한…삼성 'AI 반도체', LG전자 'XR' 사업 기대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가 오는 28일 방한한다. 일정을 조율 중인 조주완 LG전자 CEO와 만남이 성사되면 XR 헤드셋 개발을 논의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번 주 아시아 국가를 연이어 방문한다. 현재 일본에 방문 중인 저커버그 CEO는 메타 도쿄 지사 개발자들을 만나 가상 현실 헤드셋 퀘스트, 거대언어모델 라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저커버그 CEO는 일본에서의 일정을 소화한 후 28일 서울로 이동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후 국내 기업 수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주완 LG전자 CEO와의 만남에 이목이 쏠린다. XR 헤드셋 강자 메타와 하드웨어 강자 LG의 폭발적인 시너지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부터 VR·AR 헤드셋을 선보인 메타는 XR 헤드셋 시장 1위 기업이다. 다만 몇 년간 이어온 메타버스 사업이 투자 대비 성과를 얻지 못한 데다 올해 애플이 X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하면서 시장 내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비전 프로는 사전 예약에서만 20만 대 이상 팔렸고, 상대적으로 메타의 헤드셋이 비전 프로보다 못하다는 평이 뒤이었다.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무장한 신제품을 선보여야 하는 상황에서 LG와 손을 잡는다면 시기적절한 투자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최근 XR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XR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에 있어 XR은 차기 스마트폰 사업으로 꼽힌다.
조 CEO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스마트폰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는 굉장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PC를 필두로 한 XR 사업으로 퍼스널 디바이스 기회를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사의 XR 동맹 성사 시 LG는 메타의 AI 및 메타버스 사업의 이점을, 메타는 LG전자의 하드웨어 기술력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커버그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미팅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수장은 AI 반도체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메타는 최근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선언했다. AGI는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가능한 수준의 AI를 일컫는다. 메타는 AGI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GPU 대량 매입을 추진 중이다.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 GPU인 H100 35만 개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과의 협업은 메타의 숨통을 트여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랩'을 운영하고 있어 AGI와의 접점이 있다. 또한 AI 반도체의 핵심으로 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저커버그 CEO의 방한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3년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을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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