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4] “본업이 통신? AI 비중 높여야”…KT 김영섭의 과감한 선언 (종합)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KT의 본업이 통신입니까? 통신만을 본업으로 생각한다면 성장이 어려운 시대입니다.”
KT 김영섭 대표가 ‘AICT’(AI+ICT) 컴퍼니로의 과감한 전환을 추진한다. AI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 산업군에서 AI 적용을 확대한다.
◆ ‘디지코→AICT’ 김영섭호 KT, 혁신 비전·로드맵 공개
KT 김영섭 대표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KT 혁신 비전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 대표는 ‘디지코’를 잇는 KT 혁신 비전으로 ‘AICT’를 제시했다. 구현모 전 대표는 이른바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라는 비전을 내세워 AI와 빅데이터 등 미래먹거리에 주안점을 두고 KT의 탈통신을 이끌었다. 김 대표는 “‘AICT’는 ‘디지코’에서 발전된 개념”이라며 “디지코 보다 (사업에서) AI의 비중을 높이자는 전략적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 규모의 경쟁 ‘NO’, 멀티 옵션 전략 취한다
AICT 기업으로서 KT는 빅테크기업에 멀티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업 및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고객 특화 경량화 모델(SLM)도 제공하는 ‘멀티 옵션 전략’으로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KT는 지난해 초거대 AI ‘믿음(Mi:dm)’을 출시했다. 출시하는 모델은 총 4종으로,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기업의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맞춤형(Full Fine-Tuning, FFT)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타사 SLM과의 차별성에 대해 김 대표는 “고객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사이즈를 줄이고 품질은 좋게 공급하는 것을 기본으로, 외부 솔루션과 융합해 고객 관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KT 기술혁신부문장 오승필 부사장은 “글로벌 SLM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라며 “KT는 과거 (LLM을) 빌드했던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210억개 파라미터를 갖춘 LLM을 파라미터 사이즈는 그대로 두면서도, 규모를 8분의1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전사 차원 ‘AI 대전환’…ICT 전문인력 1000명 채용
아울러 KT는 고객들의 환경과 상황에 맞춤화된 AI를 통해 빠르게 AI 전환(Transformation)을 실현할 수 있도록 ▲AI Ops(AI Operations·개발환경) ▲AI Assistant(AI보조) ▲AI Agent(AI에이전트) 등 3가지 혁신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의 AI 활용을 위해 데이터 준비, 학습, 배포, 운영까지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존에 KT가 강점을 가진 AICC(AI컨택센터) 서비스를 강화하고 전문지식이 필요한 영역에서의 생성형 AI 상담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 초거대 AI를 실시간 네트워크가 연결된 서비스 형태뿐 아니라 핸드폰, TV 등 온디바이스(On-Device)로도 확장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특화 슈퍼앱(Super-App)을 공동 개발해 AI 뱅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공공 분야에서는 보안성이 보장된 풀스택 클라우드(Full-Stack Cloud)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AI 혁신 동력과 함께 AI 도입부터 구축, 운영, 관리에 이르기까지 AI 비즈니스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모든 영역을 지원하는 AI MSP(Modeling & Managed Service Provider)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전사 차원 ‘AI 대전환’…ICT 전문인력 1000명 채용
AICT 회사로의 혁신 달성을 위해 전사 차원의 AI 대전환에도 나선다. 올해 사원부터 임원까지 전 직급에서 AI 등 ICT 전문인력을 1000명 규모로 채용하며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
AI 네이티브 환경을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한다.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체 초거대 AI ‘믿:음’과 오픈AI의 GPT, 메타의 라마 등을 함께 활용하는 ‘멀티 LLM’ 전략 기반의 내부업무 혁신 플랫폼 ‘Gen.AIDU(이하 젠아이두)’를 개발하고 전사에 적용한다.
젠아이두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API를 직접 개발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업무편의성을 높이고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내부의 방대한 상품과 서비스, 업무 지식을 AI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생성형 AI 지식응대 서비스인 ‘제니’를 공개해 업무에 활용하도록 했다.
KT의 핵심 사업에도 AI를 적용해 업무 개선에 나선다. ‘믿:음’을 이용해 지니 TV의 콘텐츠 마케팅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AI로 콘텐츠의 흥행등급을 예측하여 KT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 그리고 이미지와 영상을 자동 분석하고 화질을 개선해주거나 포스터 등을 생성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해 미디어 사업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AI가 올바른 목적으로 상용될 수 있도록 AI 거버넌스 체계도 새롭게 확립한다. 내부에 적용 중인 AI 윤리원칙을 보다 구체화하고, 실무 현장에서 이행 가능한 지침 형태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한편 KT는 이날 6G 상용화를 앞두고 5G 어드밴스드(5G-advanced)에서의 네트워크 전략도 밝혔다. KT 김광무 CR실장(전무)은 "현재 미국과 일본 제외하곤 5G에서 우리나라처럼 사업자가 광대역을 가지고 있는 국가는 없다"라면서 "5G 어드밴스드 이야기를 하면서도 3G 종료와 LTE 전체 재할당 등 복합적 이슈가 존재하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면밀히 연구하고 준비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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