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스토리] SK 계열 출판사, 게임 개발사 대표 영입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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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게임 기획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영입한 출판사가 있다. 이는 로크미디어와 김관영 대표의 이야기다
김관영 대표는 넷마블, 블리자드, 네오위즈를 거친 '게임인'이다. 특히 김 대표는 네오위즈 퇴사 전까지 회사 주요 IP인 '아바(A.V.A)'와 '브라운더스트'를 직접 개발·운영하는 '네오위즈 Valiant 본부'의 본부장직을 맡아 관련 업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앞서 김관영 대표는 2022년 10월 흡수합병되기 전까지 네오위즈 개발 자회사 네오위즈겜프스의 대표직을 겸임하며 실질적으로 개발 부문을 이끌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기존의 업무와는 상반돼 보이는 한 출판사의 대표이사 자리로 적을 옮겼다. 이는 원스토어 자회사인 로크미디어다. 로크미디어는 지난해 1월 2일부로 김관영 대표를 새 수장으로 선임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로크미디어는 '장르소설 출판사'라는 콘셉트 아래 판타지, 게임소설 등의 장르를 중심으로 1200여종 이상의 콘텐츠와 700명이 넘는 계약작가를 보유한 업체다. 지난 2021년 4월 원스토어에 인수돼 자회사로 편입된 로크미디어는 대기업집단상 SK그룹에 속하는 계열사가 됐다.
◆IP 파워하우스로 키운다…콘텐츠 메이커 필요한 이유
그렇다면 로크미디어는 왜 김관영 대표를 선임한 것일까. 이는 로크미디어의 위기와 개편 필요성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원스토어는 로크미디어 인수 당시, 스토리콘텐츠 플랫폼인 '원스토어 북스'에 로크미디어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제작·유통의 밸류체인 형성을 기대한 바 있다. 로크미디어에서 출판되는 웹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으로 유통해 타 플랫폼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줄이는 한편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로크미디어는 원스토어 인수 1년 만인 2022년 적자전환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연간 매출 183억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이익 34억5000만원을 기록했던 로크미디어는 이듬해인 2022년 연간 매출 169억원, 영업손실 3억6500만원, 당기순손실 6억3800만원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원스토어는 로크미디어 수익성 제고를 위한 체질 개선에 돌입했고, 그 일환 중 하나로 수장 교체를 결정했다. 김관영 대표가 네오위즈를 비롯한 게임·콘텐츠 기업에서 쌓은 콘텐츠 노하우를 통해 로크미디어를 IP 파워하우스로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는 최근 원스토어의 재무적인 행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7일 원스토어는 100% 자회사인 로크미디어를 대상으로 '원스토리 B2B사업 무형자산'을 다음달 22일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원스토리는 원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웹툰·웹소설·만화 등을 연재·판매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해당 B2B 사업 무형자산의 양수가액은 약 82억7500만원이다.
로크미디어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해당 사업의 무형자산을 양수받을 예정이며, 이를 통해 원스토리가 보유한 수 백개 이상의 웹소설·웹툰 IP를 이관받을 예정이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르 콘텐츠 출판사인 로크미디어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IP에 더해 사업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서다.
원스토어는 고유의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로크미디어의 경우 IP 공급자로의 지위를 제고하는 형태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김관영 대표는 게임 개발 및 기획으로 쌓은 콘텐츠 IP 사업 역량과 시스템을 로크미디어에 투영시켜 회사가 IP 파워하우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웹소설·웹툰 IP를 게임 등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게임 기획·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로크미디어 성장을 극대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로크미디어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스토리 콘텐츠 플랫폼을 통한 IP 유통 확대를 기대한다"며 "웹소설·웹툰에 기반한 게임 사업 및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사업 전개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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