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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KBO 독점 공개]③광고형 요금제가 제휴 상품에 미친 영향은?

채성오 기자

티빙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하며 '프로야구 유료화 시대'를 알렸다. 이를 통해 티빙은 KBO 리그 전 경기(시범경기,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올스타전 등) 및 주요 행사의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VOD 스트리밍 권리, 재판매 할 수 있는 사업 권리를 2026년까지 보유하게 됐다. 토종 OTT 플랫폼인 티빙이 프로야구 유료화와 함께 광고형 요금제(AVOD)를 도입함에 따라 변화될 시장 판도를 분석하고, 중계권 재판매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티빙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들. [ⓒ 티빙 홈페이지 갈무리]
티빙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들. [ⓒ 티빙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티빙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뉴미디어 유무선 중계권에 대한 정식 계약을 체결을 발표하는 동시에 광고형 요금제(월 5500원)를 출시하며 유료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

현재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은 모바일, 태블릿, PC,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이용 가능하며 화질은 '스탠다드' 이용권(월 1만3500원)과 동일한 1080p 풀HD를 지원한다. 프로필 개수도 4개로 동시 접속은 2대까지 가능하며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제공하고 있다.

다음달 30일까지 약 한 달간 티빙 무료 가입자도 KBO리그를 볼 수 있지만, 오는 5월부터는 광고형 스탠다드 이상 가입자만 프로야구를 볼 수 있게 됐다.

티빙 제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제휴사들의 대응은 각각 다른 모습이다. 일부 제휴 상품은 지난 4일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 출시에 맞춰 빠르게 변경됐지만, 대부분의 제휴 상품은 기존과 동일한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티빙의 뉴미디어 유무선 중계권과도 연관성을 갖는데, 공교롭게도 중계권 재판매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업들과의 제휴 상품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제휴상품 변경, 네이버·LGU+는 유지

KT의 경우 부가서비스인 '티빙 라이트/베이직' 요금(월 2900원)이 지난 4일부터 광고형 요금제로 변경됐다. 60분 콘텐츠 1편 시청 시 최대 4분의 광고가 편성되는 한편 그동안 제공되지 않던 TV(안드로이드TV, 스마트TV, 애플TV) 호환이 가능해졌고 최대 화질도 720p HD에서 1080p 풀HD로 업그레이드 됐다. 그동안 하나의 프로필 생성만 가능했던 부분도 구성 변경으로 최대 4개 프로필을 지원하며 동시 시청 가능수도 1개에서 3개로 늘었다.

KT의 알뜰폰(MVNO) KT엠모바일 내 부가서비스인 티빙 라이트도 티빙 광고형으로 구성이 변경됐다. 특히 KT엠모바일 티빙 라이트 상품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가 이번 변경을 통해 지원돼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나머지 구성은 KT의 변경된 티빙 라이트 구성과 동일하다.

네이버와 LG유플러스의 경우, 기존 서비스와 동일한 구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 4900원에 티빙 방송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경우, 별도 광고형 요금제 관련 상품 신설없이 현행 기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티빙팩' 서비스에서 제공하던 티빙 베이직 요금제를 그대로 지원할 예정이며, 변동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KT가 티빙의 광고형 요금제 도입에 따라 지난 4일부터 티빙 라이트 구성을 일부 변경했다. [ⓒ KT 홈페이지 갈무리]
KT가 티빙의 광고형 요금제 도입에 따라 지난 4일부터 티빙 라이트 구성을 일부 변경했다. [ⓒ KT 홈페이지 갈무리]


해당 상품들이 기존 구성을 그대로 지원함에 따라 '1080p 풀HD를 지원하는 광고형 요금제보다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들은 720p HD 화질로 계속 이용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KT의 티빙 라이트는 티빙 광고형 요금으로 자동 전환되지만,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경우 티빙 요금제를 추가 가입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티빙 광고형 요금제와 관련된 신규 상품을 출시하거나 논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제휴 상품의 변화 유무 배경에 티빙의 뉴미디어 중계권 확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경우, 이번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 당시 통신·포털 컨소시엄에 포함되지 않은 데다 별도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하지 않아 티빙 측과 빠르게 협의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기준에서 보면 네이버와 LG유플러스의 사정은 복잡할 수 밖에 없다. 올해 KBO 뉴미디어 유무선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 입찰에 뛰어들었던 통신·포털 컨소시엄에 네이버와 LG유플러스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네이버와 LG유플러스는 각각 네이버 스포츠와 스포키를 통해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해온 바 있어, 티빙과 중계권 재판매를 두고 논의해야 할 대상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CJ ENM과 티빙 측은 중계권 재판매를 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입장이지만, 네이버와 LG유플러스 등 재구매 수요층은 협상 테이블에 앉기까지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는 모습이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경쟁자였던 네이버와 LG유플러스는 티빙의 광고형 요금제에 대해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은 채 기존 서비스를 유지하는 모습"이라며 "기업 비즈니스상 제휴사에 우선적으로 상품 선택·변경 옵션이 주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상황은 KBO 뉴미디어 중계권과의 연관성도 깊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티빙은 KBO 생중계에 한해 광고형 요금제에서도 별도 광고를 추가하지 않을 계획이다. 앞서 기존 사업자들이 프로야구 생중계 경기 전 필수적으로 집어넣었던 '프리롤 광고'도 넣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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