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SK온' 전략 비슷해도 다 다르다…키노트 어땠길래 [인터배터리 2024]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인터배터리 2024'의 키노트 세션은 K-배터리 3사의 전략을 선명하게 드러나는 자리였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임원들이 연사로 나서 각 사의 전략과 강점 등을 공유했다.
7일 인터배터리 2024 둘째 날, 부대행사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배터리 제조 3사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최고기술책임자) 전무,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 이존하 SK온 부사장이 각각 키노트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배터리 업계 시장 전망을 비롯해 각 사별 배터리 개발 현황, 강점 목표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배터리 시장 성장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3사는 이 부분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면서 원가 절감, 제품 다양화,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 강화 등 전반적으로 비슷한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완성 전기차 기업들이 중저가 전기차 라인을 본격적으로 확대, 관련 배터리 제품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그간 우리나라 배터리 3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NCM, NCA) 생산을 집중해 왔고,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LFP 배터리 중심으로 배터리를 제조해 왔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나, 삼원계 배터리에 들어가는 비싼 코발트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전고체 생산 시기와 전략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 등도 결을 같이했다. 배터리 3사의 전고체 양산 시기는 모두 2027년 전후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의 김제영 CTO는 "전고체는 2030년이 목표로 차세대 배터리로 키우고자 한다"라며 "경쟁사보다 늦을 수 있지만, 그만큼 난이도가 어려워 2030년을 목표로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고주영 부사장은 "자사 전고체 배터리(ASB) 샘플은 작년 12월에 세 군데의 OEM(주문자생산방식) 업체에 제출했다"라며 "현재 평가를 하는 중이고, 양산 라인 투자 어떤 규모로 양산 라인을 지을 것인 지 올해 상반기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각 사만의 강점도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김 CTO는 배터리 관련 특허를 내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 김 CTO는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만 4만 건 정도의 특허를 보유, 경쟁사보다 월등히 많다"라며 "분류도 소재, 셀, 팩, BMS 등 종류가 다양하고 핵심적인 특허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SDI는 장수화와 급속 충전 기술력 우위를 강조했다. 고 부사장은 "주행거리의 세츄레이션을 넘어, 울트라 급속 충전과 롱 라이프 배터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2026년까지 구분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며, 2029년에는 20년 라이프 사이클을 가진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둘 기업에 비해 사업 진출이 늦었던 SK온은 후발주자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존하 부사장은 "1980년대부터 소듐 솔파 배터리로 100km 주행거리의 전기차 납품한 이력 있고, 2010년 처음 국내 전기차에 배터리 납품, 후발주자가 아니다"라며 "2017년 18위였던 순위 5년 만에 5위로 끌어올렸다. 현재도 미래를 위한 주행거리는 어느 정도 달성했고, 안전성에 집중하며, 내연기관과 경쟁하기 위해 코스트를 낮추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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