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인터배터리24 결산] ③ "배터리만 있다고?"…충전기→화재 진압⋅점검 부가사업 '쏠쏠'

배태용 기자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부스.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부스.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인터배터리 2024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배터리 산업의 혁신과 기술의 미래를 조망하는 중요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전기차 충전소' 기업들의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기차 충전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커질 수 있는지를 시사했다. 동시에 이러한 대거 참여는 밝은 미래의 가능성만큼이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 전기차 부가 산업 잡아라…전기차 충전 인프라⋅화재 진압 제품 '눈길'

이달 6일~8일 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는 참가업체는 650개 사, 부스는 2200개가 설치,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부대행사 'EV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전기차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86개 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전기차 충전 및 인프라, 화재 진압 시스템, 충전기 테스트 솔루션 등 부가 산업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출품했다.

관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이어졌던 곳은 전기차 충전 솔루션이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시장 진출을 선언한 LG전자, LG유플러스 등 대기업을 물론,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은 모던텍, 쿨사인, 이엘 일렉트릭 등 기업들도 부스를 크게 만들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이벤트까지 진행, 바이어 모시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출품한 전기차 충전기 단자. 버튼을 누르면 조명이 켜진다.
LG전자가 출품한 전기차 충전기 단자. 버튼을 누르면 조명이 켜진다.

LG전자는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 충전기 전체 라인업인 7kW 완속 충전기, 100kW∙200kW 급속 충전기 2종을 전시했다. 이를 위해 전시관(180㎡ 규모)을 주택, 상업 공간, 충전소 등 여러 콘셉트로 꾸몄었다. 100kW 급속 충전기는 충전기 1대가 차량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었다. 쇼핑몰, 병원, 레스토링 등 공간이 협소한 곳에서 설치가 용이해보였다.

100kW∙200kW 급속 충전기에 탑재된 24인치 디스플레이는 충전 상태 정보는 물론, 진행 중인 프로모션 안내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충전기 제품뿐만 아니라 전력량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관제 솔루션인 '이센트릭(e-Centric)'도 탑재됐다. 특히 어두운 밤이나 조명 등이 잘 들어오지 않는 장소에 설치될 것을 대비, 충전 단자 끝 조명을 탑재한 점은 제품 개발에 있어 '깊은 고민이 있었구나'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LG전자 관계자는 높은 내구성을 가장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자사의 전기차 충전기 전 제품은 엄격한 품질 관리 프로세스에 따라 생산돼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이다"라며 "영하 25도 추위와 영상 40도 무더위에서도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하고, 최대 IP65 등급의 방수∙방진 및 IK10 내충격 등급을 획득했다"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전기차 충전기의 완성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월등히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는 것은 주목되는 포인트 중 하나 였다. 이곳에선 LG유플러스, 모던텍, 피엔이시스템즈, 와이제이테크놀러지, 쿨사인 등 다양한 기업들의 전기차 충전기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LG유플러스 전기차 충전기 볼트업을 시현 중이다.
LG유플러스 전기차 충전기 볼트업을 시현 중이다.

◆ 기술에 목숨 건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우위 가늠 어려워

그중에서도 LG유플러스의 충전기 '볼트업(Bolt-Up)'의 경우 유일하게 천장에다 충전기를 매달아 획기적이라는 인상을 줬다. 충전기 한 대당 커넥트를 3개 연결해, 3개 차량이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차 면적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충전 케이블이 스스로 내려오고 올라가는 것도 편리해보였다. 특히 사고 방지를 위해 충전 중 실시간 영상 촬영, 예약 충전 기능 등은 타사가 갖고 있지 않은 장점 중 하나였다.

전기차 충전기 전문 기업 모던텍은 서울시와 합작해 만든 로봇 충전기 '모던보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로봇 팔로 직접 전기차 충전 건을 들고 이동해 충전을 완료한 뒤 뚜껑을 직접 닫는 모습을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충전 과정 중 위험 상황을 감지하면 전광판 음성 안내·돌발상황에서의 충전 정지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모던텍의 전기차 충전 로봇 '모던보이'
모던텍의 전기차 충전 로봇 '모던보이'

충전기 이외에도 다른 부가 산업들도 눈길을 끌었다. 쉴드원은 전기차 화재 시 자동 소화 진압 시스템을 선보였다. 그중 하나인 '질식 소화포'는 배터리로 인한 초기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고안된 제품이다. 화재 발생 시, 질식 소화포와 소방 호스가 연결, 소화포 안에 물을 주입할 수 있다. 원단 중앙에 물주머니가 있어 물이 화재 구역으로 주수, 빠른시간 내에 진압이 가능하다.

와이제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 충전기 성능 검증을 위한 모의 시험기를 출품했다. 이 모의 시험기는 전기자동차 충전기에 대한 주기적인 성능 검사 및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하며, 충전기에 전기자동차가 연결돼 있는 상황을 모의하여 시험한다.

쉴트업의 전기차 화재 시 자동 소화 진압 시스템
쉴트업의 전기차 화재 시 자동 소화 진압 시스템
와이제이테크놀로지의 전기차 충전기 현장 성능 검사 시스템.
와이제이테크놀로지의 전기차 충전기 현장 성능 검사 시스템.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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