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에스코어가 앱 현대화 과정에서 ‘오픈소스’ 강조하는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수많은 기업들이 기존 앱을 클라우드 중심 모델로 업데이트하는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컨테이너 기술이고, 컨테이너는 오픈소스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이 컨테이너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레드햇 등 오픈소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유다.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레드햇 컨테이너데이’에선 신한카드 신기술 인프라팀 황인환 차장과 에스코어 오픈소프트웨어 사업팀 서성한 팀장이 나서 기업들 오픈소스 활용 동향과 사례를 소개했다.
신한카드는 레드햇과 협업으로 컨테이너 기술 내재화를 진행 중이다. 에스코어는 삼성SDS 자회사로 삼성그룹 오픈소스 사업을 담당했지만 최근 그룹 외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기업들이 컨테이너 기술 내재화를 위해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이유로 황 차장과 서 팀장은 ‘비용효율화’를 공통점으로 꼽았다.
단 황 차장은 단순히 비용절감 목적으로만 오픈소스로 전환할 경우 개발자들이 힘들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때문에 오픈소스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신한카드는 회사에 어울리는 비즈니스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오픈소스를 도입했다.
서 팀장 역시 “오픈소스를 도입하지 않는 기업은 이제 생존할 수 없다고 본다”며 “원가 절감 효과는 기본으로 얻어지는 것이고, 운영체제(OS), 클라우드,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모든 것들이 다 오픈소스다”라고 강조했다.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소프트웨어 규모가 커지면서 더 이상 하나의 기업이 자체 개발하기엔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 더해 오픈소스가 대세가 되는 데 속도를 높인 건 쿠버네티스 영향도 있다. 즉 가상OS를 설치하지 않고 컨테이너만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툴이 만들어지면서 기업들은 컨테이너를 도입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신한카드는 작년 초부터 오픈 텔레메틱이라는 오픈소스에 관심을 가졌다. 기존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 및 성능 진단 툴(APM)은 상용 서비스를 이용해왔으나, 최근엔 오픈 텔레메틱을 활용해 재설계, 기존 툴과 똑같은 기능을 만들 수 있다 판단하고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다. PoC를 할 때 신한카드가 사용한 것이 레드햇 오픈시프트 오퍼레이터다. 이를 활용해 통합 관제를 오픈소스로 대체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에스코어는 삼성그룹 오픈소스를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에서 제공한다. SCP 자체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로 돼있어, 에스코어는 수백종 클라우드 상품을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로 구현해, 상품 업데이트와 라이프 사이클 관리를 동적으로 하도록 지원한다. 삼성그룹 임직원이 사용하는 그룹웨어도 클라우드 컨테이너 위에서 작동된다.
국내 주요 금융사와 대기업으로 꼽히는 신한카드와 삼성그룹은 중장기적으로도 오픈소스를 활용한 사업을 고도화시키려는 계획이다.
한편 신한카드는 클라우드네이티브컴퓨팅파운데이션(CNCF) 재단을 유의깊게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컨테이너 기반 오픈소스들이 이곳에서 많이 탄생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서다. 금융권에서 오픈소스를 활용한다는 게 결코 쉬운일은 아니지만, 잘 녹여낼 수 있는 체계와 오픈소스를 중점적으로 보고 거버넌스로 가져가려는 목적을 세웠다.
황 차장은 “지난해부터 어떤 기술을 도입할 수 있을지 많이 분석하고 있고, 신한카드 뿐 아니라 신한금융지주에서도 같이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올해는 오픈소스 챔피언을 뽑는 등 다양한 환경들을 구성해 오픈소스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려 한다”고 전했다.
서 팀장은 “컨테이너를 도입하면 컨테이너 관리 플랫폼을 도입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컨테이너 아키텍처를 정확히 이해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며 “오픈소스 핵심은 기술의 전수에 있기 때문에 혼자 배우면 오래걸리고, 오픈소스 전문 기업과 협력해 자신이 오픈소스를 잘 전수받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져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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