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실적 호조로 주가 급등..."AI인프라 수요가 공급 초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 오라클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주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오라클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11.75% 오른 127.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13일 기준으론 1.58% 소폭 떨어지며 125.5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오라클 공동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래리 엘리슨 자산은 순식간에 150억달러(약 19조7000억원)나 불어났다.
오라클이 최근 클라우드와 AI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오라클은 2024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이 기간 매출 133억달러, 영업이익 38억달러, 순이익 24억달러(주당 0.8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12% 증가했다. 비일반회계원칙 기준 순이익은 40억달러로 18% 증가, 주당순이익은 1.41달러로 전년보다 16% 늘었다.
이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결과다. 오라클 시장 전망치는 매출 133억달러, 주당순이익은 1.38달러였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부문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최근 AI 기술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오라클 주가도 지난 1년간 52% 급등했다.
사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신규 개설하고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세대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어, 클라우드 인프라 용량을 예약하는 대규모 계약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캐츠 CEO에 따르면 오라클은 현재 800억달러 잔여 성과 의무 중 43%가 향후 4분기에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분기 53% 증가한 2세대 클라우드 인프라 비즈니스는 당분간 초고속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에 보잉 747기 8대를 나란히 세워놓을 수 있는 정도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라며 "우리는 많은 수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규모가 작은 것도 있지만 일부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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