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플랫폼으로 거듭난 편의점…르세라핌부터 조용필, 클래식까지?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편의점이 K팝(K-pop)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맡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점포들은 K팝과 국내외 팬들을 잇는 매개체로 급부상 중이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도 내수시장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품목을 다변화해 국내외 팬심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를 통해 해외의 K팝 팬들도 충성고객층으로 끌어들이겠단 전략이다.
지난해 업계 단독으로 ‘조용필 한정판 USB음반’을 판매했던 이마트24는 이번에 클래식 음반 주문처로 변신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새 음반 ‘쇼팽 에튀드’를 편의점업계 단독으로 선주문 판매하는데 나선 것.
이번 음반은 다음달 19일 정식 발매 예정으로, 현재 이마트24를 포함해 온∙오프라인 음반 사이트에서 선주문만 가능하다.
해당 음반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은 이마트24 모바일앱 ‘예약 주문하기’를 통해 다음달 16일까지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해당 음반에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쇼팽이 작곡한 27개의 에튀드(연습곡) 중 작품번호 10번과 25번에 해당하는 24개의 에튀드를 연주한 것이 담겼다. 앨범 구입 시 ‘임윤찬 포토엽서세트’도 함께 제공된다.
이번 음반은 선주문만 가능한 상황에서도 국내 대형 음반 판매 사이트 내 클래식 파트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클래식 뿐 아니라 가요, 팝, 재즈 등 국내외 음악 전 장르를 통틀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이마트24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마트24는 지난해 9월 모바일 앱을 통한 예약판매로 ‘조용필 한정판 음반’을 500여장 판매했으며,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인기소설 패키지는 600세트 판매하기도 했다.
글로벌 K팝 아이돌의 신규 앨범도 유통사 모바일 앱에서 공개됐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글로벌 K팝 스타로 발돋움 한 르세라핌(김채원·사쿠라·허윤진·카즈하·홍은채)의 미니 3집 ‘EASY’를 업계 단독 판매하며 K팝 문화 플랫폼 역할을 자처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 PLUS와 손잡고 K팝 앨범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YG PLUS는 음원·음반 유통 전문기업으로, 엔터테인먼트 인프라·지식재산권(IP)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편의점 CU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K팝 리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정규 3집 ‘이름의 장: FREEFALL’ 앨범을 판매했었다. 포켓CU를 통해 온라인 구매를 하는 고객은 구매 시 지정한 전국 1만7000여개 CU 매장에서 언제든지 픽업할 수 있었다.
당시 K팝 거점 매장인 CU에이케이&홍대점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수빈·연준·범규·태현·휴닝카이) 팝업스토어로 꾸며졌다. 구매 특전으로는 CU에서만 받을 수 있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의 미공개 포토카드(5종 중 1종 랜덤 증정)가 제공돼,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당 매장 첫날은 앨범을 픽업하기 위한 오픈런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GS25, CU, 이마트24가 모바일앱을 통해 기존 편의점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색 상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각 편의점의 특별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모바일앱 이용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K팝 음반 판매를 통해 외국인 소비자를 포함한 매장 방문객을 늘리고, K팝 상품 선점 효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업계는 외국인 K팝 팬들은 물론 모바일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로 세계적 아티스트 앨범 취급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색 상품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것은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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