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손실 손보사' 5곳 중 4곳은 디지털 손보사… 신한·하나 등 주요 금융계열사도 속수무책
ⓒPixabay
-디지털손보사, 저렴한 보험료 내세운 인바운드 영업 등에 수익성 한계 직면
-보험연 "보험사 성격·규모 등에 따라 규제 적용하는 '비례성 원칙' 개선돼야"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당기순손실을 보인 국내 손해보험사 5곳 중 4곳은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위험 보장 상품 등을 출시하고 소비자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디지털 손보사가 더욱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수익성을 높여 정착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4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당기순손실을 보인 국내 손보사는 총 5개로 집계됐다. 이 중 하나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4곳의 디지털 손보사가 '순손실' 손보사에 포함됐다.
우선 종합손보사로서 디지털을 표방한 회사는 하나손해보험과 신한EZ손해보험이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설립한 곳이며, 신한EZ손해보험은 신한금융지주가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설립했다.
통신판매전문보험회사로 운영되는 디지털 손보사의 경우 캐롯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해당한다.
디지털 손보사는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모형을 갖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은 CM채널 판매 비중을 9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의 비대면 채널 비중은 2022년 73.3%이며, 특히 CM채널 비중은 2020년 9.7%에서 2023년 3분기 16.2%까지 증가했다.
디지털 손보사는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일상생활과 관련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거나 소비자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부가가치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필요할 때마다 간편하게 가입하는 1일 단위의 자동차보험 및 레저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귀가안심보험 등으로 실생활과 밀착된 간단보험도 선보였다.
신한EZ손해보험은 운전자, 아웃도어, 자전거, 금융, 골프, 국내여행 케어 등으로 구성된 라이프케어 레저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캐롯손해보험은 보험이 필요할 때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ON 시리즈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주행거리 측정을 위한 캐롯플러그를 이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보험 가입 등의 절차를 간편하게 하는 앱도 출시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 환급금 지급을 지급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비행기 지연 시 알림 제공하거나, 카카오톡을 이용해 소비자가 쉽게 피보험자를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손보사 중 종합손보사는 장기손해보험 판매 비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일부 통신판매전문보험사의 경우 장기손해보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와 달리 이처럼 장기보험에 나서고 있는 디지털 손해보험회사의 상품 전략은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실제 통신판매전문보험사로 새로 설립된 회사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은 아직 내지 못하고 있다. 종합손보사의 형태인 회사도 디지털 보험사로 새로 출범한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디지털 손보사는 저렴한 가격과 가입 편리성을 차별성으로 내세우며 인바운드 영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익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에 디지털 손해보험회사가 위험보장 공백을 완화하고 디지털 판매채널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수익성을 높여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보험회사는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판매 비용을 줄이는 사업모형인 만큼 국내 보험산업에 정착한다면 새로운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규모거나 위험 노출이 낮은 회사가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갈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최근 유럽 의회에서 논의 중인 지급여력제도(SolvencyⅡ) 개정안에는 저위험 프로필 기업의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사의 성격·규모·복잡성 등에 비례하도록 차등적인 규제를 적용하는 '비례성의 원칙'이 개선돼야 한다는 제안이 포함돼 있다"며 "아울러 보험산업의 다양한 사업모형을 위해 인슈어테크의 소액단기전문보험회사 인가를 통한 시장진입을 촉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실질적인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규제 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 트럼프 주니어와 30일 만난다… AI 기술 협력 논의하나
2025-04-29 19:05:59IPX, ‘서울스프링페스타’ 참여…명동부터 타임스퀘어까지 라인프렌즈 알린다
2025-04-29 17:36:00'SKT 유심 해킹' 불안 증폭… 금융 당국, 30일 오전 비상대응회의 개최
2025-04-29 17:35:17게임산업 위기론 고조…조영기 게임산업협회장 역량 ‘시험대’
2025-04-29 17:3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