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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NHN클라우드 “국내 최대 H100 보유…광주DC 연 500억원 매출 가능”

권하영 기자
NHN클라우드의 김동훈 대표와 윤용수 데이터센터엔지니어링실장(이사)이 지난 2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다. [Ⓒ NHN클라우드]
NHN클라우드의 김동훈 대표와 윤용수 데이터센터엔지니어링실장(이사)이 지난 2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다. [Ⓒ NHN클라우드]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NHN클라우드가 초고성능 인프라를 중심으로 ‘풀스택(Full Stack) AI’를 제공하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로 진화, 인공지능전환(AX) 패러다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10월 광주광역시에서 개소한 ‘국가 Al 데이터센터(DC)’를 포함해 판교 데이터센터(NCC1) 등 자사 데이터센터에 컴퓨팅 연산능력이 총 99.5페타플롭스(PF)에 달하는 AI GPU 팜을 구축, AI 인프라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엔비디아 최신 AI 칩인 ‘H100’을 1000개 이상 확보해 엔비디아 기반으로만 77.3PF를 구현했고, 그래프코어 기반 11.2PF, 사피온 기반 11PF를 각각 갖췄다는 설명이다.

특히 1000개 이상의 H100 확보는 국내 CSP 중에서는 최대 규모이고, NHN클라우드는 이를 통해 광주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연 5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NHN클라우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자로서 광주광역시 첨단3지구 내 구축한 데이터센터다. 지난해 11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해 현재 470여곳의 기업·기관이 이곳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서버와 통신장비 등 시스템 구성 장비를 보관하는 틀인 ‘랙(Rack)’당 전력밀도가 15킬로와트(kW)에 이른다는 점인데, 이는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KDCEA)가 발표한 국내 데이터센터의 랙당 사용 평균 전력밀도인 4.8kW보다도 3배나 높다.

이에 더해, NHN클라우드는 자체 제공 중인 Al 플랫폼 ‘AI 이지메이커(AI EasyMaker)’ 등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쉽게 Al 서비스를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초고성능 인프라에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풀스택 AI 제공 CSP의 지위를 완성하는 것이다.

NHN클라우드는 지난 2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NHN클라우드 2.0’ 전략을 발표했다. 다음은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와의 일문일답.

Q. 타사 데이터센터 대비 NHN AI 데이터센터가 가진 차별점은.

A. 국내 데이터센터들의 평균 랙당전력이 4.8kW인데, 좀 더 오래된 데이터센터는 2.2kW까지 내려가고 최근 만들어진 것도 5kW 정도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15kW를 제공한다. AI 인프라 설계를 감안한 이러한 데이터센터는 우리가 유일하며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다.

Q. NHN클라우드의 서버 가동 현황과 데이터센터 활용 기업 현황에 대해 알려달라.

A. NHN클라우드는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판교 데이터센터, 그리고 LG유플러스로부터 임차한 평촌 데이터센터 등 3가지를 메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중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470개 이상 기업·기관들이 이용 중이고, 4000개 이상 기업들이 NHN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Q.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AI 기업들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은?

A.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과기정통부가 국가적 AI 산업 육성을 위해 AI 데이터센터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그래서 가장 큰 이점이 저렴하게 GPU를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AI 스타트업들은 투자를 받고 나면 그 돈을 장비 구매에 많이 소비하는데, 우리는 정부가 투자한 땅에 NHN클라우드 설비를 구축한 것이기 때문에 민간 기업들에 보다 저렴하고 때로는 무상에 가까운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 AI 개발에 가장 중요한 GPU를 바로바로 돌릴 수 있게 해놨기 때문에 학습 시간 단축도 가능하다.

Q. NHN클라우드의 AI 전략과 비전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A. 이제 AI에서도 우리가 풀스택 AI 서비스를 통해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게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다. 생성형 AI는 물론 대표적으로 오픈AI가 선도할 거라 생각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오픈AI만 살아남을 것인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니까 다양한 기업들이 버티컬에 강점을 가진 여러 서비스들이 존재할 것이고, 그 기반들은 본인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CSP들과 연계해 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인프라 사업자로서 성공하는 모델을 가져갈 생각이다.

Q.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글로벌 기준으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지.

A. 데이터센터가 발열이 많고 전력소비도 많지 않나. 그러다 보니 기존에 냉기를 불어넣어서 하는 방식보다 지금은 액침이라고 하는 기름에 담그는 방식 등 여러 가지 방식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것들이 다 아직은 PoC(기술검증) 단계다. 우리는 공랭식으로 냉기를 공급해 GPU를 냉각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했고, 여러 데이터센터에 이걸 확산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과도기 단계이니만큼 굉장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Q. 향후 매출 목표와 해외 시장 전략은.

A. 매출 같은 경우는 사실 작년에 제가 연 2000억원 목표를 선언하긴 했는데 못 이뤘다. 왜 그랬냐면 사실 민간 부분은 기대치 이상 매출이 나왔는데 공공 부분이 코로나 특수 때 나왔던 다양한 예산들이 이제 작년에 줄어들면서 작년 한 해가 클라우드 업체들에는 힘든 한 해가 됐다. 올해는 작년보다 기조가 좋아진 걸 감안했을 때 동일하게 2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2026년 8000억원 연매출을 달성하겠다고 한 목표도 변함이 없다. 글로벌적으로도 많이 집중할 계획이다. GPU 기반 호스팅이나 클라우드 업체들이 성장하고 있는 현재 흐름에 발맞춰 일본 비즈니스 등을 계획하고 있다. 국가 주도의 어떤 사업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GPU들을 누가 빨리 딜리버리하고 구축하고 서비스하냐에 따라서 이 시장의 흐름들이 많이 바뀔 거라 생각하고 있다.

Q. 엔비디아 H100 1000개 이상 확보했다는 것이 국내 최대 규모가 맞는지. 갈수록 심해지는 H100 품귀에 대응해 적절한 수급이 가능한지.

A. H100 규모가 다 공개돼 있지는 않은데, 우리가 다른 벤더들보다 3배 정도 더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농담 삼아 얘기하자면 대규모 통신사에서도 장비가 없어서 우리한테 장비를 팔라고 연락이 올 정도니까, 규모 면에서 많은 물량을 우리가 가지고 있긴 하다. 물론 글로벌로 보면 엄청 적은 수준이니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수주량에 맞춰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H100뿐만 아니라 앞으로 여러 제품들이 출시될 텐데, 신규 제품이 나온다고 해도 기업들이 알고리즘을 최적화하고 서비스하는 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하다.

Q.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이용률은 어느 정도인지.

A. 데이터센터 이용률은 100%라고 보면 된다. 신청한 기업들이 이용 후 반납하고 다시 다른 기업들 신청을 받고 이런 식인데, 기존 장비 대비 훨씬 더 많은 기업들이 신청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좀 치열하다. 물론 신청 기간 중간에 텀이 잠깐 발생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은 100% 가동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Q. 국가 AI 데이터센터 관련 NHN클라우드 입장에서 수익 구조가 궁금하다.

A. 전체 물량에 대한 부분들을 민간에 지원하는 사업들은 2024년 말에 종료가 되고 2025년부터 판매가 가능한 구조다. 정부가 일정 물량을 구매해서 민간 기업들에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민간 클라우드를 쓰는 것에 비해서는 좀 저렴하게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수익적인 부분들도 정부와 협의하면서 계속 활성화할 생각이다. 정부가 예산을 들여 GPU 바우처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무상으로 쓰는 기업들이 많다. 일부만 유상으로 쓰는 형태다.

Q.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2025년부터 수익화가 가능한 상황이라는데, 그때쯤이면 NHN클라우드 매출 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할 거라 예상하는지.

A. 지금도 매출이 없는 건 아니다. 정부가 GPU를 임차해 비용을 내는 개념이다. 그 기간이 끝나면 현재 수치보다 정말 좋아질 수 있다. 연간 500억원 이상 매출이 현 시점에서 광주 인프라만 했을 때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면 지금 아마존웹서비스(AWS)가 H100 장비 8장 꼽혀 있는 1대를 거의 90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H100이 1000대니까 8장으로 나누면 얼추 계산이 나올 거다. 그걸 할인을 한다 해도 꽤 많은 매출을 낼 수 있다.

Q. NHN클라우드의 올해 사업계획을 공유해달라.

A.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첫 번째는 공공 영역이다. 공공은 이제 네이티브 전환이라고 해서 컨테이너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플랫폼 기반 공공 서비스를 올리는 게 핵심이다. 작년 과제 6개 중 4개를 우리가 수주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 올해도 그 전환 사업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두 번째는 금융 영역이다. 우리가 맡은 신한투자증권 클라우드 전환 사업의 경우, 레거시 증권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다 전환하자는 게 핵심이기 때문에 대단히 도전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금융 쪽 서비스를 확대하려고 한다. 퍼블릭 클라우드 같은 경우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잘하는 영역들이 게임과 커머스 분야다. 최근에는 GPU 기반의 AI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서비스들이 많기 때문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 팜을 활용해서 그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Q.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등급제 시행 이후 영향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A. CSAP 등급이 완화되고 글로벌 기업들이 서비스를 올린다고 했을 때 사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다. 공공은 예산을 책정하고 발주하고 하는 과정들 자체가 글로벌 기업들은 프로세스가 잘 정립돼 있지 않다. 공공기관 입장에서도 외산 벤더를 쓰는 데 대한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장 어떤 시장적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상’등급은 정부 주도 데이터센터로 들어가는 문제가 있는데 이 건은 공청회를 통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 정부 데이터센터에 우리가 일부 상면을 임차해 민간 기업이 투자하고 서비스하는 것들도 논의를 하고 있긴 하다. 이건 정책 변화에 따라 대응이 필요한 숙제라고 생각한다.

Q. NHN클라우드의 향후 기업공개 및 자금조달 계획이 궁금하다.

A.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우리 본연의 사업에 더 집중해서 시장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고, 당장 추가적인 투자 계획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AI 산업이라는 게, 현재 우리가 최신 기종을 유지하고 있지만 또 더 좋은 기종들이 나오게 되지 않나. 그에 따라 투자가 진행될 수는 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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