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에코프로, "주가 하락 송구…제조 원가 절감 경기 침체 극복" [2024 주총]

배태용 기자
2024 에코프로 주주총회가 열린 에코누리 에코홀.
2024 에코프로 주주총회가 열린 에코누리 에코홀.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에코프로의 올해 주주총회 현장은 주주들이 울분을 토해낸 성토의 장이었다. 주주들은 주가하락의 근본적 원인부터 이동채 회장의 경영 공백, 주식 계좌 해킹 등 에코프로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송호준 대표는 주가 하락 등에 사과의 목소리를 전했다.


생산 효율화 강화하는 에코프로…"30% 원가 절감 목표"

28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에코누리 에코홀에서 2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는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를 비롯해 최상운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 박재하 경영관리본부장(전무) 등이 참석했다

송 대표는 "2023년 경영 환경은 글로벌 고금리 구조 지속,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건물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등 사업을 둘러싼 시장의 불안 요인들이 확산해 주주들의 우려가 컸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이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최고의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올해 기술 차별화, 고객 다변화, 주주 소통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V2'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생산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V2 검증을 완료를 할 예정이다"라며 "고도화된 V2 생태계는 환경 규제 대응 기능에 기여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전지 재료 사업 내 원가 경쟁력을 30% 확보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의 이러한 포부에도 이날 주총장엔 주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 반년 동안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주가가 성토의 주된 이유였다. 주주들은 단순히 주가 하락의 책임을 묻기보다 에코프로의 양극재 기술 현황 및 향후 계획 등을 하나하나 꼬집어 물었다. 한 주주는 "이렇게 경영 상황이 악화한 데엔 이동채 회장의 부재가 크기 때문 아니냐"며 "이 회장과 소통은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 지 따졌다.

그러면서 "총수 부재 상황은 사실 굉장히 우려되는 바고 작년 1월부터 에코프로 대표를 맡고 난 이후에 갑작스럽게 회장님께 그런 일(법정 구속)이 발생했다"라며 "요즘 여러 가지 외부 환경이 많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전체 응집력을 가지고 끌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SK온⋅포드⋅에코프로비엠 간 캐나다 합작법인 설립 시기에 관해 묻는 말에는 "계획했던 것보다 조금 더 딜레이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자사의 기술적 이슈보다는 배터리, 자동차 회사들이 니켈 함량을 계속 올리는 것에 대해서 배터리, 자동차 회사들이 조금 더 고민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 [ⓒ에코프로]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 [ⓒ에코프로]

회사 이슈에 고성 오간 주총장…고개 숙인 송호준 대표

사원계 양극재인 사업 현황에 관해 묻는 말엔 하이니켈 채용에 대한 부분에 관한 검토가 깊어지는 상황과 같은 맥락으로 조금 더 늦어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NCMX의 'X'는 변수(x)를 의미하는 별도 코팅 소재를 의미, 아직 어떤 소재가 들어갈지 공개되지 않았다.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이 NCMX를 자체 개발, 생산시설을 선제적으로 투자해 고객사 확보에 나서왔다.

올해 진출을 선언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원재료 확보 방향성에 대해선 "파일럿 라인을 올해에 이제 준비하고있고, 여러 가지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며 "중국이 워낙 생태계가 잘 돼 있기 때문에 중국 업체를 활용하는 방법 이런 부분을 통해서 종합적인 협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질의응답 시간 말미에는 회사의 미흡한 내부통제 등을 문제 삼은 주주들의 고성이 이어졌다. 옥중에 있는 이동채 전 회장의 주식 계좌가 제3자에게 무단 도용돼 그가 보유 중이던 지분이 동의 없이 매도됐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느냐는 지적이었다. 그는 "거래 증권사를 바꾸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최상원 경영본부장(부사장)은 "회사에서는 그 사건에 대해서 연루가 됐거나 그런 건 없었고, (그렇다고) 금융 시스템이 그렇게 붕괴한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라며 "수사가 아마 회장님 뿐만 아니고 더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문제의 증권사 교체도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전입 ▲이사 보수 한도 승인 ▲ 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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