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클라우드·데이터·초거대AI 연계한 디지털플랫폼정부 ‘허브’ 만든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정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 사업을 추진한다. 민간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디지털플랫폼정부(DPG) 허브를 구축, 인공지능(AI) 혁신서비스를 개발해 최종적으로는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추진되는 정부 사업은 총 5가지로, 올해 234억원 예산이 투입된다. DPG 허브를 중심으로 테스트베드, 데이터레이크(모든 규모의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저장하는 중앙집중형 저장소), 그리고 초거대 AI 서비스가 서로 연계되고 융합될 수 있는 종합 플랫폼 역할을 정부가 수행할 방침이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위원장 고진, 이하 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2024년도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 사업‘ 설명회를 1일 서울 무교동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서울사무소에서 개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 사업은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에 따라 디지털자원허브, 혁신서비스 테스트베드, 데이터레이크, 초거대 인공지능(AI) 등 민간 클라우드 기반 DPG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은 ①AI·애자일방식 기반 혁신서비스 개발 사업(16억원) ②AI·API 기반 혁신서비스 개발지원 사업(5억원) ③디지털플랫폼정부 통합 플랫폼 구현 사업(108억원) ④데이터레이크 운영 사업(65억원) ⑤민간 클라우드 기반 테스트베드 구현·제공 사업(40억원) 등 총 5가지다. ①과 ②는 지난 3월29일 공고가 이뤄졌고, 나머지는 4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고될 예정이다.
◆ AI·애자일방식 기반 혁신서비스 개발 사업 4개 과제 선정한다
우선, ‘AI·애자일방식 기반 혁신서비스 개발 사업’은 상호출자 매칭펀드 방식으로으로 진행되며, 4개 과제를 선정한다. 이름 그대로 민첩하게(Agile) 핵심 기능을 개발·배포하고, 사용자의 요구 또는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서비스를 지속 수정·보완하는 ‘애자일 방법론’에 맞춰 AI 혁신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정다빈 NIA 플랫폼혁신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진행한 AI·애자일 기반 혁신 서비스 예시로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AI 기반 난임 시술 예측 및 케어 서비스로, 4개월 이내 베타테스트를 오픈하고 최소 2회 이상 스프린트를 수행해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사회 현상 해결을 위해 과제를 기획하고, 난임시설 데이터 확보 AI 모델 개발과 앱 개발 등 서비스 구축을 시범적으로 한 다음, 사용자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앱 고도화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지원 자격은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민간기업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된다. 단, 중앙·지자체 또는 공공기관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할 경우 컨소시엄 구성의 공정성 등을 검토할 수 있도록 내부규정 등에 따라 심의위원회를 구성·운영해야 한다. 공모 방식은 자유 공모 방식이다. 오는 4월23일까지 접수 제안서 접수를 받고, 5월10일 평가를 거쳐 5월 말 협약 체결 뒤 12월13일까지 사업을 수행하는 일정이다.
◆AI·API 기반 혁신서비스 개발, 최소 6개 이상 공개
둘째로, ‘AI·API 기반 혁신서비스 개발 지원사업’은 1개 과제를 선정한다. 민간·공공의 데이터·서비스·첨단기술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조립·결합해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서비스·데이터·첨단기술 API를 최소 6개 이상 공개할 예정이다. 민간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한 서비스와 데이터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개방해야 하고, API 서비스는 최소 3년간 유지·운영해야 한다.
정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API 혁신 서비스 개발 사례를 보면, 교통약자가 탑승 가능한 대중교통 저상버스·택시 등 정보를 제공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여행지원 서비스, ICT 기반 관람객 측정 및 특성 정보를 활용한 국립현대미술관 맞춤형 전시환경 서비스 등 7개의 API가 개발돼 지금 개방돼 있다”고 소개했다.
지원 자격과 공모 방식은 앞선 ‘AI·애자일방식 기반 혁신서비스 개발 사업’과 동일하며, 마찬가지로 상호출자 매칭펀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4월23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고, 5월10일 평가를 거쳐 5월 말 협약 체결 및 12월13일까지 사업 수행 예정이다. 단, API 사업은 단독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 민간·공공 데이터 쉽고 안전하게 연결하는 통합플랫폼 만든다
셋째로, ‘DPG 통합플랫폼 구현 사업’은 민간·공공의 데이터와 서비스 기능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연결하고 이를 융합·활용해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최상위 플랫폼 구현 사업이다. 올해 2월에 수립된 정보화전략계획(ISP)에 따라 구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간 공공의 여러 데이터나 서비스들이 도메인별로 민간에 개방이 되고 있었는데, 각 기관별 플랫폼에 따라 별도로 제공되다 보니, 기업이나 개발자들은 해당 플랫폼들을 찾고 각 자원들을 조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런 분산된 디지털 자원을 한곳에서 누구나 쉽고 자유롭게 선택해 개발·검증할 수 있도록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DPG 허브의 4대 구성요소는 ▲민간이 공공 데이터와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검색·활용·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자원 허브’ ▲그렇게 선택한 자원들을 개발·시험하고 검증을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이미 보유한 데이터 또는 새롭게 생성한 데이터를 융·복합해 여러 학습을 지원하는 ‘데이터레이크’ ▲민간의 초거대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여러 AI 학습·모델링을 지원하는 ‘초거대 AI’ 등이다.
김진일 NIA 플랫폼혁신팀 수석연구원은 “기존 플랫폼은 자원의 검색 및 활용과 운영 정도 역할을 많이 지원하는데, DPG 허브는 자원 검색·활용부터 서비스 개발시 테스트베드를 통해 개발·검증을 지원하고 데이터레이크를 통해 여러 데이터를 축적·분석하는 부분, 그리고 초거대 AI를 통해 이를 학습하고 지능화하는 부분까지 자원의 전 주기 생태계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기업이나 국민들은 이런 DPG를 이용하고자 할 때 사용자 포털로 접속해서 여러 자원들을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고, 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마켓의 제공자 포털에 접속해 유통할 수 있다”며 “원스톱 간편인증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런 민간과 공공의 여러 자원들은 디지털 파이프라인을 통해 연계해서 안전하게 연결하고 쉽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은 총 4단계의 추진 로드맵을 수립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1단계로는 정부의 디지털 자원 중 외부 개방 연계가 가능한 자원들을 대상으로 DPG 허브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공 데이터 포털 등과 민간 주요 API 마켓플레이스 등을 연계해 DPG 허브를 구성할 계획이다. 2단계 연계 확대, 3·4단계 운영 단계로 이어진다.
김 수석연구원은 “올해 사업은 총 1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발주가 나갈 예정이고, 사업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8개월”이라며 “대기업 참여 지원에 대해서는 풀었고, 4월부터는 저희가 각 부처와 협의하고 행정안전부 사전 협의, 보안성 검토 등을 통해서 발주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테스트베드도 지원…GPU 자원 연계해 분석도구 활용 가능
넷째로, ‘DPG 테스트베드 제공사업’은 소외되기 쉬운 중소·벤처·스타트업·시민개발자 등도 디지털플랫폼정부 혁신서비스를 개발·시험·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다. 개발 전 과정에 걸쳐 전문기술지원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을 통해 민간 클라우드기반의 제공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테스트베드는 ▲클라우드 ▲API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이용 등 3가지 주요 서비스가 있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민간과 공공 약 1200건가량의 테스트베드에 API가 등록돼 있으며, 개발도구들을 이에 연계해 SaaS에서 API를 쓸 수 있게 구현돼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진 NIA 플랫폼혁신팀 책임연구원은 “올해 제일 크게 바뀐 점은, 개발분석도구 활용 측면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좀 제공해야겠다 싶어서 외부에서 제공하는 GPU 자원을 테스트베드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이용 서비스에 연계할 예정”이라며 “연계된 GPU 자원을 활용해 데이터레이크에서 제공하는 분석도구를 이용해 사용자가 분석할 수 있게 체계를 구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도메인 분야간 학습·분석 가능한 연합 데이터레이크 운영 예정
마지막으로, 데이터레이크 사업은 최대 5개 도메인 분야를 선정할 예정이다. 민간·공공에서 보유한 정형·비정형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축적·관리하고, 데이터 융합·분석 및 AI 모델 개발을 통해 AI·데이터기반의 혁신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메인 분야간에도 학습·분석이 가능하도록 연합 데이터레이크로 운영할 예정이다.
위원회와 과기정통부는 각 사업의 수행기업·기관이 참여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 R&R 협의체(가칭)’를 운영해, 개별 사업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협력돼 추진될 수 있도록 면밀히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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