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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 지난해 은행·보험에서만 '이익 증가세'… 금융투자·여전에서 크게 '고전'

박기록 기자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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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KB를 비롯해 신한,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등 총 10개 금융지주사 산하의 329개 계열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은행과 보험의 실적이 증가한 반면 증권 등 금융투자증권, 카드 등 여신전문업체 등은 감소해, 금융업권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연결당기순이익은 21조 5246억원으로, 지난 2022년의 21조 4470억원 대비 776억원(+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지주사의 금융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강화가 중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이 금융지주사를 먹여살리는 핵심 역할을 하는 셈이다.

금융지주사 자회사의 권역별 이익(개별당기순이익 기준) 비중을 보면, 은행이 61.9%(전년대비+4.9%p)과 보험 13.5%(+4.4%p)의 비중이 커진 반면 금융투자 11.2%(-6.3%p), 여전사등 11.0%(-3.2%p)의 비중은 축소됐다.

이익 증감도 은행이 7863억원(전년대비 +5.4%), 보험이 1조 146억원(+43.6%) 증가한 반면 금융투자 1조 6986억원(-37.9%), 여전사 등은 8902억원(-24.6%) 감소하는 등 큰 대조를 보였다.

금융지주사의 외형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10대 금융지주사의 연결 총자산은 2023년말 현재 3530.7조원으로, 전년말(3418.1조원) 대비 112.6조원 증가(+3.3%)했다. 권역별 자산 비중 역시 은행이 74.9%로 가장 높았다. 보험업권의 경우 IFRS17 회계기준 적용으로 인해 자산이 24.0조원(전년대비 -9.1%) 감소한 것이 눈에 띄었다. 금감원은 "자산 항목이던 보험계약대출 및 미상각신계약비 등이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의 경우, 2023년말 현재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2%로 전년말(0.49%) 대비 0.23%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6%로 전년말(170.5%) 대비 19.9%p 하락했다. 또한 같은기간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7.2%로 전년말(29.0%) 대비 1.8%p 하락했다.

금감원은 2023년 금융지주회사의 대출자산 등 자산성장세는 둔화되고, 당기순이익은 2021년 이후 유사한 수준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금융지주그룹의 잠재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분석 및 대응하는 한편 자회사등의 해외투자, 부동산PF 공동투자 등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 및 건전성 제고를 위한 지주의 통할 기능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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