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무관 설움 떨쳐낸 ‘국대탑’… ‘기인’ 김기인, 손수 만든 첫 우승

문대찬 기자
젠지e스포츠 김기인. [ⓒ라이엇게임즈]
젠지e스포츠 김기인. [ⓒ라이엇게임즈]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원조 ‘국가대표 탑’ ‘기인’ 김기인(젠지e스포츠)이 데뷔 7년 만에 자신의 첫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젠지e스포츠(이하 젠지)는 14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2024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T1과의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팀의 사상 최초 4연속 우승을 견인하면서, 자신의 데뷔 첫 우승까지 만들어 낸 김기인이다. 2017년 아프리카TV(현 광동 프릭스)에서 데뷔한 그는 데뷔 1년 만에 팀을 결승전으로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다. 같은 해 LoL이 시범종목이었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도 승선했다.

하지만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2018년 스프링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엔 결승 무대조차 오르지 못했다. 2022년 데뷔 후 처음으로 이적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다.

분기점은 젠지 이적이었다. 올해 젠지에 합류한 그는 시즌 내내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정규리그 선두로 이끌었다. 우승을 목전에 둔 결승전에서는 시리즈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김기인은 이날 폼이 물씬 오른 상대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에 시종일관 우위를 점했다. 특히 벼랑 끝 승부였던 5세트에서 최우제를 2연속 솔로킬 내며 경기 균형을 무너뜨렸다.

후반 T1의 잇따른 슈퍼 플레이로 경기가 혼돈에 빠져들자, 홀로 상대 진영을 휘저으면서 결정적인 교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스스로 우승 자격을 증명한 셈이다. 김기인은 이날 파이널 MVP로도 선정됐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밝게 웃었던 그는,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김기은은 “이렇게 첫 우승이 힘들 줄 몰랐다”면서 “안 우려고 했는데 감정이 격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오는 5월 예정된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서의 선전도 각오했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