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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이길 수 있었는데… 저력 보여준 것에 만족”

문대찬 기자
T1 김정균 감독(왼쪽)과 '페이커' 이상혁.
T1 김정균 감독(왼쪽)과 '페이커' 이상혁.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표정은 밝았다. 그러나 인터뷰에선 아쉬움이 물씬 묻어났다.

T1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2024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젠지e스포츠와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2대3으로 패했다.

이날 자신과 팀의 역대 11번째 LCK 우승을 노렸던 T1 ‘페이커’ 이상혁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매치였던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앞선 결승 진출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1로 잡고 기세를 올린 T1은, 이날 2‧3세트를 내리 잡으며 우승을 목전에 뒀다. 하지만 4‧5세트를 내주며 젠지에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다만 이상혁은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가서 좋은 경기였다. 큰 경기, 많은 팬 분 앞에서 상대 팀과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던 하루”라고 전했다.

이상혁은 “그간 우여곡절이 많아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패배하긴 했어도 저력을 잘 보여준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T1은 올 시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인해 개인 연습에 애를 먹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있다.

이상혁은 오는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인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했다. T1은 젠지에 이어 2시드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선수들 시너지가 잘 났다고 생각한다. MSI에서도 이를 발휘해 오랜만에 한국에서 우승팀이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LCK는 2017년 이후 MSI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했다. 마지막 우승은 이상혁과 T1(당시 SK 텔레콤 T1)의 손에서 나왔다.

이상혁은 끝으로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저희 팀이 계속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비 시간을 가지고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취재실에 동행한 김정균 T1 감독은 “내가 조금만 인지하고 잘했다면 이길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지게 돼서 너무 아쉽다”며 자신에게 패배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MSI에서는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경기력으로 팬 분들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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