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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전은 삼성전자'…주도권 확보 '맹공' [DD전자]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영상으로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영상으로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올해 초 갤럭시S24 시리즈로 AI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삼성전자가 모바일을 넘어 가전 부문에도 AI를 강화하고 있다. 이른바 'AI가전=삼성' 타이틀을 선점함으로써, 그간 부진했던 삼성전자 가전 부문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 고성능 AI칩·센서 탑재…스크린 에브리웨어 등 '초연결' 실현

지난 3일 삼성전자의 신제품에 대한 정보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졌다. 서울·파리·뉴욕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2024년형 비스포크 AI 신제품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선보인 동시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옥외광고가 게재됐다.

각종 SNS에는 글로벌 도시를 배경으로 제작한 비스포크 AI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모두 같은 날 일어난 일로, 최근 삼성전자가 'AI 가전' 강자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마케팅에 힘쓰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스포크 AI는 개인 맞춤형 가전 브랜드인 삼성전자 비스포크에 인공지능(AI)을 더한 제품을 뜻한다. 올해 선보인 비스포크 AI 제품은 냉장고·인덕션·로봇청소기 등 총 15종이다. 삼성전자가 해당 제품들을 통칭하는 이름에 AI를 붙이는 까닭은 각 제품에 고성능 AI 칩을 비롯해 카메라와 센서가 탑재돼 원활한 AI 기능을 지원해서다.

삼성전자의 스크린 에브리웨어는 각 가전 제품에 탑재된 LCD 스크린을 인터페이스로 활용해 집안 어디서나 가전을 관리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사진은 각 가전 제품의 스크린으로 기기를 연결해 관리하는 스크린 에브리웨어를 시현한 모습.
삼성전자의 스크린 에브리웨어는 각 가전 제품에 탑재된 LCD 스크린을 인터페이스로 활용해 집안 어디서나 가전을 관리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사진은 각 가전 제품의 스크린으로 기기를 연결해 관리하는 스크린 에브리웨어를 시현한 모습.

이를테면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는 카메라 센서에 기반한 AI 비전 기술이 집약돼 있다. 약 100만 장의 식품 사진을 학습한 AI가 냉장고 내부 카메라를 통해 입출고되는 식재료를 파악하고, 보관 기한 임박 시 알림을 주는 식이다.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은 170만개의 사물 데이터를 학습한 AI DNN 모델을 바탕으로 청소기가 다양한 사물을 자동 인식한다.

삼성이 올해 비스포크 AI 라인업에서 강조하는 기술은 카메라 센서를 통한 AI비전, 빅스비를 활용한 AI 보이스, 소비자 사용 패턴을 분석해 성능을 개선하는 AI 데이터까지 총 세 가지다. 이 같은 AI 기능을 탑재한 각 제품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로 연결된다. 삼성전자가 매년 강조해 온 초연결 생태계인 셈이다.

다만 AI 기능을 더한 이번 라인업에서는 초연결이 한층 확장됐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전략이다. 각 제품에 탑재된 LCD 스크린이 연결된 모든 가전을 제어하는 인터페이스인 AI홈으로 작동해, 결국 스크린이 있는 어디서나 가전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스마트싱스에 기반해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기능을 항시 적용하는 스마트 포워드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 보안 놓치지 않아…가전 구독도 시사

삼성전자는 AI 가전을 강화하며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삼성 녹스의 성능을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가 서로의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 해 제품 간 보안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비스포크 AI 가전의 차별점으로 보안·접근성·지속가능 기술을 꼽으며 "가전업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인증기업 UL 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 보안 평가 최고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AI 가전 맹공을 통해 가전 주도권 확보를 노린다. 한 부회장은 "MX(스마트폰)나 VD(영상디스플레이)에 비해 DA(생활가전)가 처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소비자들이 찾아주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전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렌탈사업을 준비 중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가전 구독 서비스란 이름으로 렌탈사업을 먼저 시작한 LG전자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렌탈 매출액은 약 9628억원으로, 약 1조 원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해당 사업 관련 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AI가 접목된 여러가지 경험 위주의 솔루션 위주의 구독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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