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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웨이브 2024] ④ 게임업계, AI로 새 시대 ‘로그인’

문대찬 기자

<디지털데일리가> 주최하는 [AI WAVE 2024]가 오는 5월 9일, 서울 롯데호텔의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산업별 AI 혁신과 도전과제’로, 인공지능 기술이 여러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시장 변화를 심도 깊게 다룰 예정으로 <디지털데일리>는 행사에 앞서 AI 기술의 현 주소와 각 산업별 도입 사례 등을 조망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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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등장에서 촉발된 생성형 AI(인공지능) 열풍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생성 AI를 상용화한 프로그램이 속속 나오면서 어느 때보다 AI를 접목한 사업 모델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과거부터 AI 기술을 들여다봤던 게임업계도 AI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관련 투자를 본격 확장 중이다. 경기 침체에 대응해 메타버스 등 각종 사업을 축소하면서도, AI에 대해서는 연구개발과 지원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점점이 흩어진 AI 조직을 거대한 본부 단위로 통합하거나, 데이터 조직에 불과했던 관련 부서를 격상하는 등 전사적인 움직임까지 관측된다.

업계가 AI 도입을 통해 당장 기대하는 효과는 생산성 증대다. 생성 AI 도구를 활용하면 아트나 텍스트, 음성 등 개발에 필요한 리소스를 짧은 시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또, 개발이 본격화하는 지점인 ‘버티컬슬라이스’에 이르기까지 드는 노동력과 비용을 축소해 여러 프로젝트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도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엔씨의 생성 AI '바르코 아트'를 활용하면 다양한 캐릭터 모델링을 단시간에 제작 가능하다. [ⓒ엔씨소프트]
엔씨의 생성 AI '바르코 아트'를 활용하면 다양한 캐릭터 모델링을 단시간에 제작 가능하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이러한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게임사다.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자체 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를 개발한 이들은, 지난 1월부터는 이를 기반한 창작 도구 ‘바르코 스튜디오’를 개발 과정에 도입했다.

바르코 스튜디오는 아트와 텍스트, 아바타 생성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엔씨는 연내 게임 효과음이나 BGM 제작, 애니메이션 제작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크래프톤도 전직원에게 챗GPT 등 딥러닝 솔루션 이용료 일체를 지원하며 AI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외 딥러닝 본부에서 제작한 AI 툴과 매뉴얼을 배포하고, 개발팀에 맞춤형 AI 기술을 추천하고 지원하는 AI 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기술 접근성을 높이는 데도 애쓰고 있다.

AI 기술이 업무 효율화에서 나아가, 전에 없던 게임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현재 게임업계는 AI를 이용해 게임의 한계 재미를 향상시키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넥슨과 넷마블은 AI를 이용해 수집한 데이터로 ‘개인화’ 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중 넥슨은 일부 게임에서 이용자 개인 취향과 플레이 스타일을 반영한 정밀한 매치메이킹을 제공하고 있다. 선호할 만한 게임 내 콘텐츠나 내용을 선별해 추천하기도 한다.

넷마블은 매크로나 작업장 등을 AI 기술로 빠르게 감지해 보다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또 정밀한 게임 밸런싱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어려움을 겪는 특정 스테이지 허들 등을 낮춰 게임 재미를 높이고 이용자 잔존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PC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게임 화면. 다양한 NPC와 자유로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
PC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게임 화면. 다양한 NPC와 자유로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고도화 된 강화학습을 통해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AI를 게임에 적용할 방안을 연구 중이다. 때로는 이용자 스타일에 맞게 패턴화 된 플레이도 펼치는 일종의 ‘게임 친구’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자사 게임에 이용자와 대결하는 AI봇을 도입한 크래프톤은, 현재 실제 인간처럼 24시간 일상이 시뮬레이션 되는 논플레이어블캐릭터(NPC)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은 이를 PC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술적 한계로 인해 기획 단계에만 머물렀던 게임들이 AI 발달로 비로소 ‘잠금 해제’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먼 훗날의 일이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기획자가 설정한 큰 틀 안에서 AI가 수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엔들레스(Endless)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엔씨 김진선 바르코실장은 “생성형 AI를 적용하면 상황을 유연하게 전환하기 쉽다. 게임 환경이나 스토리를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예전에는 한 번 깨고 하지 않을 게임도 여러 번 손이 가게 만들 수 있다. 게임 경험이 보다 풍부해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크래프톤 김도균 AI 전략팀 매니저 역시 “내게 계속 맞춰지고 나만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을 몇 번이고 플레이하게 되는 거다. 희귀하고 영원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AI 활용으로 추구하는 방향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생성 AI를 ‘게임산업의 마지막 반등 트리거’라고 짚었다. 그는 “생성 AI 도입으로 게임의 한계 재미가 상승하고 콘텐츠 공급이 증가하며, 생산성 향상에 의한 비용 절감이 본격화 될 것이다”라며 “생성 AI가 불러올 변화의 본질은 콘텐츠 생산성 증대에 있다. 콘텐츠 공급 증가에 따른 산업 확장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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