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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 AI폰 신흥강자 노린다…5G폰 전면 복귀 [DD전자]

옥송이 기자

화웨이 퓨라70 울트라. [ⓒ화웨이 웨이보 갈무리]
화웨이 퓨라70 울트라. [ⓒ화웨이 웨이보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지난해 메이트 60프로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중국 화웨이가 퓨라 시리즈로 돌아왔다. 퓨라 시리즈는 전작 대비 향상한 AP인 기린9010을 탑재해 원활한 AI 기능 지원뿐 아니라, 5G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그간 부진을 겪은 5G폰 사업에 전면 복귀한 셈이다.

18일 오전 10시 8분. 화웨이가 퓨라 시리즈를 최초 공개했다. 퓨라는 메이트와 더불어 대표 주력 제품인 P시리즈를 업데이트 및 개편한 새로운 플래그십이다. 앞으로 P시리즈는 퓨라라는 이름으로 대체된다.

화웨이는 주력 제품을 상하반기에 나누어 공개한다. 프리미엄 모델인 메이트 시리즈는 주로 하반기에, 그보다 대중적인 가격대와 디자인에 초점 맞춘 P시리즈는 상반기에 출시하는 식이다. 이달 초 화웨이가 P시리즈 관련 공개 일정을 취소하면서 미국의 제재를 의식했다는 여론이 일었으나, 도리어 한층 업그레이드한 라인업을 선보인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제재를 뚫고 7나노미터 공정 AP를 자체 개발 탑재한 메이트60프로로 '애국 소비'의 상징이 된 화웨이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퓨라 출시일은 정통성과 상징성을 부여해 내수를 겨냥한다. 이를테면 4월 18일은 2012년 P시리즈의 첫 출시일로 12년 만의 재탄생을 강조했고, 시간은 화웨이의 통상적인 출시 시간대 중 하나다.

퓨라 시리즈는 총 4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퓨라70프로 플러스와 퓨라70은 22일 10시 8분에 공개할 예정이며, 이날 선판매 후발송 형식으로 출시한 퓨라70 울트라와 퓨라70 프로는 공개 직후 화웨이 공식 몰에서 품절됐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낙관적인 퓨라 시리즈 판매량 예측과 맞아 떨어진다.

궈밍치 TF인터내셔날증권 애널리스트는지난해 출시된 P60 시리즈에 비해 P70 시리즈는 출하량이 230%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중국 매체들은 품귀 현상을 예상하며 이른바 '전자 마오타이' 현상을 예측하기도 했다.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중국 명주 마오타이에 빗댄 것이다.

이번 퓨라 시리즈는 무엇보다 AP칩에 시선이 쏠린다. AP칩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 출시한 메이트60 프로에 들어간 기린9000S은 자체 개발한 AP라는 점에서 그간 5G 반도체 제재를 걸었던 미국에 충격을 안겼는데, 퓨라에는 한층 기술적으로 진보한 기린9010 AP를 탑재한 것이다.

사실상 퓨라 시리즈가 기술 및 마케팅적으로 성공을 거둘 경우 미국 제재에서 벗어나 자립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바에 따르면 기린9010칩은 2.30GHz에서 작동하는 2개의 대형 코어와 2.18GHz 중형 코어 6개, 1.55GHz 소형 코어 4개로 구성됐으며, 5G 연결을 제공한다.

또한 퓨라70 프로·퓨라70 프로 플러스와 울트라는 문자 메시지와 이미지 정보 위성 전송이 가능하며, 카메라의 경우 망원렌즈를 비롯해 전면 카메라를 개선했다. AI 기능도 지원한다. AI 클라우드 강화 및 코드 스캔건 인식 자동 결제 등 이전 화웨이 제품에서 볼 수 없던 기능을 더했다.

한편, 화웨이는 새로운 플래그십 공세로 내수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메이트60 시리즈 흥행으로 2년 연속 단말기 매출 감소를 끝내고 매출 2515억위안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7.3% 증가한 것이다.

더불어 AI폰 시장에서 화웨이를 필두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생성형 AI폰의 비중은 11%로 전망된다. 2027년에는 그 비중이 43%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화웨이를 비롯해 오포, 아너, 비보 등 중국 업체들도 AI 단말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알려졌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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