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이 낙점한 새먹거리 ‘AI’…LG CNS는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LG그룹이 100조원 규모 중장기 투자계획의 하나로 인공지능(AI)을 선택한 가운데, 그룹의 AI 청사진에 대해 정보기술(IT) 계열사 중 하나인 LG CNS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국내에 10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중장기 투자계획을 지난달 발표한 이후 이른바 ‘ABC’(AI, 바이오, 클린테크)라는 이름으로 세부 플랜을 짜고 있다. ABC는 배터리·자동차부품·디스플레이 등 기존에 해오던 성장 사업 외에 새롭게 지목된 그룹의 미래 사업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AI에 대한 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밖에 없다. 최근 오픈AI의 ‘챗GPT’ 열풍을 시작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AI 기술과 산업 전반에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본격적인 ‘AI 보편화’ 시대에 앞서, 기회를 선점하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LG그룹 AI 연구는 사실상 ‘LG AI 연구원’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LG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LG AI 연구원은 지난 2021년 말 첫 선을 보인 엑사원의 2.0 버전을 지난해 7월 공개했고, 최근에는 3.0 버전의 초도 개발을 마무리하고 일부 사내 테스트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그룹 차원에서 LG AI 연구원이 주로 선행기술 등을 연구개발(R&D)하는 역할을 한다면, 그 결과물을 가지고 실제 사업화 시나리오를 발굴하는 것은 각 계열사들의 몫으로 분업화가 돼 있는 구조다. LG전자, LG CNS, LG유플러스 등은 각기 전자, IT, 통신 등 영역에서 저마다 AI 포트폴리오를 계획하고 있다.
사실 이 중에서도 비즈니스 측면에서 엑사원과의 강결합이 가장 주목되는 쪽은 LG CNS다. 챗GPT 등 현재 주목받고 있는 대화 방식의 생성형 AI가 불특정 다수를 위한 고객용(B2C) 서비스라면, 엑사원은 보다 전문가 집단이 활용할 수 있는 기업용(B2B) 서비스로, 산업 전반의 디지털전환(DX)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LG CNS는 시스템통합(SI) 기업으로 출발을 했지만, 최근에는 AI를 기반으로 기업·공공의 DX를 지원하는 ‘DX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LG CNS는 올해 자체 AI 조직인 ‘AI 센터’를 신설해 AI 전문가 200여명을 투입했고, 현재 제공 중인 6대 생성형 AI 서비스를 연내 10대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처럼 LG CNS는 이미 자체적으로 AI와 그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사업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외연을 확장해 왔지만, 소위 ‘그룹 전산실’로 불리는 SI 사업으로 출발한 태생의 한계로 전체 그룹사 차원에서 볼 때 AI 담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엔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 AI 연구원의 탄생 자체가 기술 연구를 통해 세상의 난제들을 해결하자는 데서 출발했고, 실제 엑사원 2.0을 보면 B2B용 사업화 외에도 신소재·신물질·신약을 찾는 데 쓰는 기능들도 있다”며 “LG CNS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엑사원의 많은 역할 중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100조원 투자계획은 그룹 차원에서 LG AI 연구원이 중심이 돼서 관련 투자가 집계되는 것이고, 각 계열사별 투자는 또 별도로 집계된다고 보면 된다”며 “LG AI 연구원과 각 계열사별 연구 조직들의 프로젝트가 다 연계돼 있고, 분야를 딱 잘라 발라낼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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