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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유통업계 통했나…올 1분기 성적표 ‘맑음’

왕진화 기자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롯데쇼핑·현대백화점·이마트 등 전통 유통 강자들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반적으로 맑을 전망이다. 이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실적 개선을 위해, 수익성 중심 노력을 기울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설날 등 명절 성수기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각각 3조6935억원과 1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25.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쇼핑이 올해 호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지난 3년 간 진행해온 사업 구조조정 성과가 지난해부터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2020년부터 마트·슈퍼(SSM) 통합 및 저수익 점포 철수, 통합소싱 등 수익성 중심 사업 구조조정에 전면적으로 힘써왔다. 

이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6% 늘어난 5084억원을 기록하고, 7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거뒀다.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로 탄력을 받은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 사업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효율화 전략을 내세운 상황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년간의 구조조정으로 실적 가시성이 다소 회복되는 흐름”이라며 “전사 투자효율화를 통한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개선이 동반된다면 전반적인 시장의 평가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 본사 사옥 전경.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본사 사옥 전경.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7% 줄어든 1조893억원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3% 늘어난 85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선 현대백화점 일부 점포의 영업 재개와 윤달 및 휴일 영업 일수 증가에 따른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 호조 또한 영업익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요 종속회사인 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매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7조3383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1354억원)보다 2.8%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4% 늘어난 2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세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6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 영업이익은 1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3% 늘어날 전망이다.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첫 적자를 지난해 기록함에 따라, 전사적으로 긴축경영에 돌입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승진 이후 신세계건설을 대상으로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지난달, 이마트는 대규모 인력감축을 시작했다.

[ⓒ이마트]
[ⓒ이마트]

이에 더해,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나서기도 했다. 1분기 과일·축산·수산 등 신선식품부터 매장에서 파는 조리식품인 델리에 이르기까지, 이른 바 ‘압도적 그로서리’에 힘을 주며 산지 관리부터 소비자 반응까지 전체 유통 과정에 주력했다. 또한, 지난달 이마트는 창립 31년 만에 처음으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전사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최근 들어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 흡수합병을 발표하고, 이마트24까지 오프라인 3사의 매입부터 물류, 마케팅까지 기능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인건비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통합 이마트가 오는 7월부터 출범하는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본격 성장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에 대해)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사적 노력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신세계건설 외에도 매크로 이슈로 인한 SCK컴퍼니(스타벅스)의 수익성 반등 시점 지연, 이커머스 자회사의 명확한 사업 방향성 부재 등도 이마트 투자 매력도를 반감시키고 있다”며 “무엇보다 신세계건설의 실적 가시성 확보가 급선무”라고 짚었다.

이어 “신세계건설의 실적 가시성 확보 시, 본업 턴어라운드와 오프라인 3사 통합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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