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트렌D] 크리에이터 해보고 싶은데, 소재가 충분치 않다면? ‘식집사’ 도전!

왕진화 기자

오늘의집 크리에이터 기몽징의 식물진열공간. [ⓒ오늘의집]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엄마가 키우는 선인장과 아빠가 살피는 난초. 그리고 내가 새롭게 키우기 시작한 산세베리아. 중년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반려식물 문화가 젊은 세대의 취미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식물과 화초를 살피며 시간을 보내는 걸 지켜봤던 이들이 직접 식물을 키우는 ‘식집사(식물+집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지요.

식집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빗대는 ‘집사’ 표현을 차용한 신조어인데요. 기존에 농작물, 화초로만 인식됐던 식물에 ‘반려’라는 개념을 더해 위안을 얻는 존재로 여기는 ‘반려식물’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기에, 올해 날씨가 금방 더워진 점도 한몫했습니다. ‘홈가드닝(실내 식물재배)’부터 ‘플랜테리어(식물+인테리어)’ 등이 늦봄 시기와 맞물리면서 트렌드로 급부상했습니다.

실제로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 2022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6.1%)이 ‘현재 반려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응답했는데요. 이들은 반려식물을 기르는 주된 이유로 ‘정서적 안정감’을 꼽았다고 하네요.

블로그나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MZ세대가 식물 관찰일기를 올리며 소통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반려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 각종 부수 장비를 사는 한편,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는 ‘풀멍’을 즐기기도 합니다. MZ세대에게 식물 키우기가 하나의 힐링 콘텐츠이자 자기표현의 수단이 된 것이지요.

오늘의집 크리에이터 46month의 furry pot cover 제품들. [ⓒ오늘의집]

특히 반려식물 열풍에 힘입어 관련 커뮤니티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슈퍼앱 ‘오늘의집’에는 인테리어를 넘어 일상의 순간들을 콘텐츠로 공유하는 유저들이 모여 있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 반려식물 관련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오늘의집에는 이제 막 식물 키우기를 시작한 초보 식집사부터 집안 가득 싱그러운 식물들로 채운 프로 식집사까지 다양한 식물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의집 내 채널 ‘#식집사성장기’에는 식물에 진심인 1300여명의 이용자가 모여 식물 자랑부터 식물 관련 정보까지 약 12만 개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채널 내에서 매일매일의 식물 모습을 찍어 기록하기도 하고, 식물 관련 질문과 답변도 오갑니다. 콘텐츠에 대한 다른 이용자의 긍정적 반응도 많습니다.

예컨대, 오늘의집 크리에이터 ‘기몽징’이 소개하는 ‘초보 식집사 맞춤! 키우기 쉬운 순둥이 반려식물 9’는 조회수 10만회, 스크랩 수 5300건에 달했습니다. 크리에이터 ‘보드레’가 업로드한 ‘1평 베란다에 정원 만들기, 이것부터 시작하세요!’ 노하우도 6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지요.

실제로 식집사성장기 채널 내에는 오늘의가든을 통해 받은 몬스테라, 홍콩야자, 스킨답서스 등으로 식집사 세계에 입문하기 시작했다는 이용자도 많은데요. 오늘의집은 식물에 대한 이들의 관심이 지속되도록 ‘식물일기 챌린지’를 운영, 식물과 함께하는 일상을 기록하는 동시에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다육식물. 한 달에 한번 종이컵 한 컵 정도만 물을 주면 되기에, 초보 식집사도 부담 없이 키우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아성다이소]

MZ세대 맞춤형 상품 및 콘텐츠도 인기입니다. 오늘의집은 지난해부터 앱 내 가상 공간에서 반려식물을 키우면 실제 반려식물을 집으로 배송해 주는 ‘오늘의가든’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또한, 관련 상품들도 다양합니다. 인테리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화분 정리대부터 ▲다양한 모양의 식물 지지대 ▲감각적인 디자인의 물조리개까지 트렌디한 가드닝용품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세상에 하나뿐인 팟 커버를 만드는 게 유행하며, ▲종이 쇼핑백으로 만드는 화분 커버 DIY ▲에코백 파우치 재활용으로 화분 커버 완성하기 ▲털실로 직접 뜨는 화분 커버 등과 같은 노하우가 새롭게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다이소에서도 현재 생화, 식물기르기용품, 분갈이용품 등 9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이는 ‘원예 대전’을 진행 중입니다. 다육식물부터 원형볼 생화 등이 판매되는데요. 다육식물은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할 수 있어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로, 선인장을 대표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종이컵 한 컵 정도만 물을 주면 되기에 초보 식집사도 부담 없이 키우기 좋다는 장점이 있어요.

식물을 활용해 실내 공간을 꾸미는 인테리어 방식을 뜻하는 플랜테리어(planterior) 팁도 다양합니다. MZ세대 대부분이 1인 가구 혹은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형태로 나뉘곤 하지요. 그래서 10평 이내의 공간에서 거주하는 1인 가구의 플랜테리어부터 방 안, 책상 위 식물과 함께하는 플렌테리어로 꾸며진 집들이 사례도 오늘의집은 물론 유튜브나 틱톡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답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