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SKT컨콜] 50개국 13억 고객 'AI 데이터' 확보한다…투자 여력 확보 총력(종합)

강소현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SK텔레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SK텔레콤이 올해 AI(인공지능)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 도출에 주력한다는 포부다. 다만 AI사업의 투자 재원이 될 유무선사업에서 성장 정체가 불가피한 가운데,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2024년 1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SK텔레콤은 그동안 비교적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을 해왔지만,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선 성장을 위한 투자 역시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하다는데 주주들도 공감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4746억원, 영업이익 4985억원, 당기순이익 36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0.8% 증가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투자자산 관련 영업외수익 증가로 인해 19.6% 증가했다.

이번 분기도 마찬가지로, 이동통신매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올 1분기 이동통신매출은 전년보다 1.4% 상승한 2조664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3.5%를 차지했다.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높은 5G 가입자 수도 1590만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40만명 늘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이동통신매출은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와 알뜰폰으로의 이동,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등의 영향으로 정체될 전망이다. APRU는 이미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올 1분기 APRU도 2만9239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1% 하락했다. 이는 향후 AI 사업에 대한 투자 기반이 흔들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서 SK텔레콤은 ‘AI피라미드’ 전략을 선포하고, 각 분야에서 AI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축적해왔다. AI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한다는 구상이다.

또 SK텔레콤은 지난 MWC 현장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이하 GTAA) 창립총회를 열고, AI 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이 속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합작법인은 연내 설립할 예정이다.

최환석 SK텔레콤 경영전략담당은 "당사 AI피라미드 전략을 글로벌로 확장하려고 한다"라며 "GTAA가 지난 2월 공식 출범했는데 50개국 13억 고객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참여사 5곳 외 다른 텔코기업들에도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멤버 확대는 지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고객 니즈에 맞는 새로운 요금제 출시를 통해 요금제 수요를 계속 창출함으로써 AI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운영 부문에선 AI컨택센터(AI Contact Center·이하 AICC) 등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면서도 비용은 효율적으로 집행한다. AICC는 이름 그대로, AI 기술에 기반을 둔 고객상담센터를 말한다. 올 하반기에는 통신 특화 LLM(Telco LLM)을 고객 상담 업무에 적용해 고객에게 신속한 상담과 고객별 맞춤 상담도 제공할 예정이다.

로밍 상품 강화를 통해 부가적인 매출 성장원도 지속 발굴한다. 올 1분기 로밍 이용자 수는 가족로밍과 바로(baro) 요금제 개편, 프로모션 효과에 힘입어 전년보다 55% 증가한 139만명을 집계됐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에 환원한다.

오는 2026년까지 유지되는 새로운 배당정책은 주주환원 재원 범위를 정하는 가이드라인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별도 실적이 아닌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해 자회사 성과도 주주와 공유하도록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당장 올 1분기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1분기와 동일한 830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올해 배당금도 전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도 기존의 내부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