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종합] 엘앤에프 "하반기 흑자전환 목표…46파이 양극재 양산 등 성과날 것" [소부장박대리]

고성현 기자
엘앤에프 대구사업장
엘앤에프 대구사업장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2개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엘앤에프가 하반기 흑자전환 및 실적 개선을 목표로 잡았다.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화 추세로 인해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Restocking)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따른 하이니켈 NCMA·미드니켈 NCM 등 매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아울러 테슬라 등 주력 고객사로 향하는 46파이·2170 원통형 배터리 양극재 양산 일정이 확정되면서 관련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리튬 톨링·음극재 등 신사업, 차세대 고체전해질 개발 등 공급망관리(SCM) 강화와 연구개발(R&D)을 지속해 성과를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엘앤에프는 9일 실적발표 설명회를 열고 매출 6357억원, 영업손실 2038억원을 기록한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3% 급감하고 전분기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27% 상승하며 적자 폭은 800억원 가량 줄었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 손실이 이어진 가운데, 재고자산 평가손실 832억원이 집계되며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NCMA90, NCM 등 주력 제품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25%, 15% 증가하면서 적자 폭을 줄이게 됐다. 이후 추가적인 원재료 가격 하락이 없다면 재고평가손실은 1분기에 마무리 되고, 추가적 일회성 비용 인식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하반기에는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른 리스토킹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재료 가격 하락은 NCMA90 등의 단가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져 강한 수요를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연간 출하량 가이던스도 기존 3~5% 마이너스 성장에서 3~5% 플러스 성장으로 상향 조정됐다.

신제품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고했다. 엘앤에프가 하이니켈 NCMA90을 누적 판매량 5만톤, 전기차 판매 대수 기준 50만대를 기록한 만큼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용 니켈 95% NCMA 단결정 양극재 양산 일정을 7월로, 기존 2170 배터리용 95% 다결정 NCMA 양산일정을 10월로 확정 지었다. 이를 통해 테슬라 사이버트럭 등 수요 상승이 기대되는 제품군을 중심으로 배터리 양극재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전기차 시장 캐즘(Chasm) 진입에 따른 중저가형 제품 양산 시기와 차세대 제품인 전고체용 양극재 개발 계획도 공유했다.

장성균 최고구매책임자(CPO) 사장은 "현재 고전압 미드니켈 출시 시기를 (고객사와) 논의하고 있다. NCM613 제품 외에도 추가적인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보다 코발트 함량이 낮은 수준의 제품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엘앤에프는 양극재 회사로서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을 7~8년전부터 진행해왔다"며 "기존 공정 방식과 동일한 원가로 개발하는 방향, 연구실 단계에서 진행하는 성능 향상용 개발을 함께 준비하고 있으며, 두개 제품 성능이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리비안, 삼성SDI 등 46파이용 양극재 고객사 다각화 추진에 대해서는 "고객사명을 언급할 수는 없으나 3~4개사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일부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 간 극판 외주 공급에 따른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고객사의 계약이 변화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입장에서는 바뀌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리튬 톨링, 음극재 등 신사업과 하이니켈 양극재 증설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 대해서는 현금흐름을 통해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재고 자산 감축에 따라 영업 현금 흐름이 크게 개선된 만큼, 일부 자본조달 외에는 자체 현금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남원 엘앤에프 전략기획부문 담당 상무는 "올해 현금흐름이 원자재 등 재고 자산 감소로 많이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사업이나 양극재 투자 등에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자금조달을 진행하더라도 부채 비율이 높은 만큼 자본을 조달하는 형태를 진행하고, 주가가 희석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계획의 연기·감축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적으로는 준비하고 있는 부분을 그대로 진행하되, 시장 둔화 상황에 맞춰 (투자) 순연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IR 설명회 당시 기존 2026년 연간 40만톤으로 계획했던 생산능력 투자 목표를 2027년으로 연기한 바 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